박동균 대구광역시 자치경찰위원회 상임위원
박동균 대구광역시 자치경찰위원회 상임위원

대구시 CCTV 통합관제센터가 대구시민의 안전을 위해 각종 범죄예방과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CCTV통합관제센터에는 중구·동구·서구·남구·북구·달서구 6개 구의 CCTV관제센터가 한군데 모여 있다. 수성구와 달성군은 각각 별도의 CCTV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 생활안전, 각종 재난·재해, 교통안전, 초등학교 주변 CCTV 등 총 1만 4000여대를 229명의 공무원과 경찰관, 관제요원들이 24시간 어두운 골목길과 이면도로, 초등학교 주변, 공원과 놀이터 등 방범 취약지역을 중점적으로 관제하고 있다.

대구시 CCTV통합관제센터는 작년 한 해 동안 216건의 범인검거 실적이 있고, 올해 2023년은 1월부터 ~ 5월까지 67건의 검거 활동이 있었다. 검거된 범행유형은 음주운전, 절도, 특수폭행, 방화 등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관제요원들은 모니터링을 통해서 범죄 상황이 확인되면 먼저 112치안종합상황실과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범죄 용의자의 인상착의, 이동경로 등을 현장경찰관에게 제공한다. 출동한 경찰은 관제요원들의 생생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변을 수색하고, 범죄혐의를 확인한다. 범죄검거만이 아니다. 시민들에게 불안감과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는 청소년 선도와 교통소통, 나아가 자살기도자 구조까지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생명을 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19일 오전 3시경 ‘달서구 진천동, 배낭을 맨 남자가 차 문과 상가 문을 열어 보고 있다’고 신고해 경찰이 즉시 출동해 범인을 인근 현장에서 붙잡았다.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 통합관제센터 요원들의 모니터링이 절도범죄의 목격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범인을 검거하는데 큰 기여를 하는 것이다.

현재 대구시의 관제요원은 1인당 평균 275대를 관제한다. 장시간 모니터를 통해 275대를 관제하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관제요원들의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대구 전 지역에 ‘스마트’ CCTV관제를 시행하고 있다. 사람이나 사물의 움직임, 객체의 구분, 연기, 화재와 같은 특정 이벤트 CCTV영상을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유의미한 영상만 모니터에 선별하여 표출하는 것이다. 관제요원들의 업무부담을 줄여서 집중력 있게 효율적인 관제가 가능하다.

앞으로 CCTV에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되면 시민 안전을 보다 강화할 수 있다. 이른바 ‘과학치안’이다. 대구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올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에 ‘첨단 AI 영상분석 시스템 구축사업’이 선정되었다. 이 사업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의 불법 주정차를 감시하고, 실종자의 동선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다중인파의 효율적 관리도 가능하다. 앞으로 CCTV는 단순하게 영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영상을 스스로 분석해 위험도까지 평가해 준다. 이렇게 첨단기술이 발전하면서 앞으로는 치안 서비스 수준도 한층 정교해지고, 높아지는 것이다. 대구시 자치경찰위원회는 경찰청으로부터 2027년까지 최대 32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AI 범죄예측 시스템’, ‘지능형 CCTV통합관제’ 등 치안기술 개발에 나선다. 실제로 드론과 AI 기술을 활용하면 CCTV 사각지대 보완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CCTV의 설치는 지방자치단체의 업무 소관이다. 설치 권한과 예산 모두 지자체에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관할 경찰서에 와서 CCTV설치를 요청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런 경우 경찰은 CCTV가 지방자치단체의 업무라고 단순하게 주민들에게 안내하지 않고, 설치 장소 인근에 대한 정밀한 범죄분석 등 다양한 범죄 빅 데이터를 활용해서 검토한 후에 지자체와 설치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행정과 경찰이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소통하고 움직이고 있다. 2021년 7월부터 시행한 자치경찰제도가 긍정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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