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사고가 나면 계속 반복 대처라는 악순환 이제 그만하자. 판박이 연속사고에 환장하고 열불 난다. 귀중한 사람 생명이 파리목숨처럼 돼 애간장이 탄다. 어렵게 이룬 재산 순식간 사라지는 비보와 비통함 진절머리난다. 대형산불·수해와 침수, 산사태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막중하다. 다 신속히 제대로 보고 조치하면 막을 수도 있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안타까운 심정.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후약방문 언제까지 할 작정인가 답답하다.

포항 아파트 주차장 침수사망사고 발생 때 재발 방지를 다짐하고는 최근 충청북도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40명 넘는 더 큰 참사 계속되어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되풀이될까 봐 국민은 불안하다. 재난대처 부처·행정·경찰·소방 제각각으로 대처 우왕좌왕이다. 효율적 통합재난 콘트롤타워가 시급하다. 누가 총대를 메고 일사불란하게 수습하는 시스템 절박하다.

사람 일생은 출생, 삶 연속, 사망 끝이다. 축복의 울음소리로 태어나는 출생도 아쉬움에 눈물로 하늘나라로 보내는 사망도 똑같이 단 한 번뿐으로 진시황이나 걸인이나 똑같아 공평하다. 속세의 생존경쟁으로 안쓰러운 인생살이 어처구니없는 사고 당하고는 운명이라고 순명하면서 묻기에는 너무 억울하다. 재발방지와 충분한 보상으로 죽은 사람 살리는 심정으로 사죄해야 한다.

오래 살면서 큰 병 없이 자는 잠에 가는 것이 모두 바라지만, 사고가 일상화되면서 툭하면 비명행사가 나한테 안 오리라는 보장도 없다. 죽더라도 시신 훼손되거나 유실되면 두 번 죽는 꼴이 돼 유가족에게 평생 한 된다. 공포 TV사극 전설의 고향 주인공이 될까 봐 소름 돋는다. 이번 예천 수해 산사태 실종자 수색에 포항 해병대원이 희생됐다. 예고된 인재 엉성한 실종자 수색이 참사 연속 면밀한 대처 마련하라.

오늘도 성모당 가는 걸음 무겁다. 사람 희생자 추모기도 끝이 안 보인다. 더구나 식구 같은 가축 폐사 가옥 농작물 유실 위로기도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다. 단란한 가정 무너진 이재민 자립 위해 정부와 국회의 충분한 물적 지원 절박하다. 지방정부도 신속히 복구를 지원하여 일상으로 되돌리자. 다시 한번 내가 당할 일일수도 있다는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성금 모금 자선에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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