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도상의 고속도로 노선도를 보면 경북과 강원 지역은 거의 백지상태다. 동해 남단의 부산 해운대구를 기점으로 울산과 경북 동해안을 거쳐 강원 속초시를 종점으로 하는 동해고속도로도 완전 개통을 기약할 수 없다.

부산에서 포항시 남구의 동해선 고속도로가 연결됐지만, 포항~영덕 구간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북영일만 나들목에서 영덕군 영덕 분기점까지의 31.8km 구간은 내년에 개통할 예정이지만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포항의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노선상의 영일만대교도 아직 설계도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미 강원 삼척시와 속초시를 잇는 구간이 개통됐지만, 동해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기까지는 하세월이다.

이 때문에 동해고속도로의 실질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 포항과 영덕, 울진 지역이 교통 오지로 여겨지는 하나의 원인이다. 그나마 당진영덕고속도로가 개통된 것이 위안일 정도다. 경북과 강원을 잇는 지역은 태백산맥의 주맥이 흐르고 있어서 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철도는 물론 고속도로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

경북도와 강원도 10개 시·군 단체장들이 경북 영천에서 강원 양구를 잇는 총연장 309㎞의 남북 9축 고속도로를 빨리 건설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남북 9축 고속도로가 연결되는 시군은 경북의 영천시·영양군·봉화군, 강원 양구군·인제군·홍천군·평창군·정선군·영월군 등이다. 고속도로 노선이 지날 지역은 경북 영양과 봉화, 강원 양구와 인제 등 오지가 포함돼 있다.

이 남북 9축 고속도로 사업이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6~2030년)에 반영돼 국민의 교통 접근성을 개선하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게 해야 한다. 전남 목포에서 서울 금천구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353㎞의 서해안고속도로가 이미 2021년 완공된 것에 비하면 동해고속도로나 남북 9축 고속도로는 늦어도 한참 늦은 것이다. 특히 남북 9축 고속도로는 아직 정부의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조차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고속도로가 지날 경북과 강원 10개 자치단체장들이 늦게나마 ‘남북 9축 고속도로 추진 협의회 창립총회’를 열었다니 환영할 일이다. 자치단체장뿐 아니라 지역 출신 국회의원 등 정치권도 빠른 시일 내 고속도로가 개통될 수 있게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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