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우리 국민은 포항하면 포스코를 떠올리고, 포스코하면 포항을 먼저 떠올린다.

이렇게 포항과 포스코는 지난 50년 연목구어(緣木求魚)의 관계로 생사를 함께한 한 몸과 다름없었다.

지난달 포스코그룹은 첫 쇳물생산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을 선언하면서 2030년까지 수소환원 제철소와 2차전지 생산단지 건설 등에 12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포항이 그토록 희망하던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었다는 낭보가 들려왔다.

코로나 대유행과 대전환 시대의 도래로 바짝 움츠리고 긴장했던 지역경제에 새로운 기운이 꿈틀대는 것 같다.

포항의 미래 100년 일거리·먹거리 조성에 더욱 탄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전력을 쏟고 있는 수소환원제철은 탄소절감을 위한 세계최초기술로 포항과 함께하는 새로운 도전이자 미래가 될 것이다.

2차전지 소재분야는 오는 2030년 매출 목표를 62조 원으로 올려 잡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철강회사 포스코 매출액 42조6095억 원의 150%대 달하는 규모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포항제철소 내 부지가 포화상태여서 수소환원제철 등 신규투자를 더욱 확대·수용해 나가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매립을 통한 신규 부지를 우선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더불어 포항이 철강에 IT를 비롯한 최첨단의 산업과 과학, 즉 디지털을 융합시켜 이를 고도화·첨단화한다면 사양산업으로 취급되던 지역의 굴뚝산업은 명실상부한 ‘우뚝산업’으로 거듭날 것임은 물론 포스코미래기술연구원을 활용, 벤처밸리 등의 생태계를 잘 조성한다면 미래 100년을 견인하는 글로벌 경제리더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포항에는 지금 새로운 꿈과 희망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투자에는 적기가 있고, 기회란 어렵게 만들어지고 부지불식간에 찾아오는 특징이 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천양지차의 결과를 경험하고, 역사를 통해 보아왔다.

이는 포항이 이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따라서 포항시를 비롯한 행정력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절실한 시점이다.

한때 지역사회와 포스코가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 본사 문제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포항에 둥지를 틀어 다행히 아닐 수 없다.

둘은 지난 50년 동안 상생협력의 둘도 없는 친교관계였지만 때론 반목과 갈등도 없지 않았다.

이러한 숱한 감정선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지난 50년을 포항과 포스코의 위대한 여정으로 분명히 기록할 것이다.

과거는 단지 과거일 뿐이다.

단언컨대 과거에 매몰돼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

따라서 포항과 포스코는 미래100년을 시작하는 지금, 보다 더 단단하고 끈끈한 상호신뢰와 존중, 협력과 상생의 새로운 동반자관계를 정립, 이를 착실히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포항과 포스코는 이제 더 이상 좌고우면할 여유도 이유도 없다.

포항과 포스코는 하나가 되어 지난 50년의 여정을 딛고 100년 미래로 함께 나아가야만 한다.

다시 말해 포항은 이제 지역의 100년 경제비전과 포스코의 100년 기업정신을 제대로 융합시켜 지난 50년을 기반으로 100년 도약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그것만이 100년 상생의 길로 포항에 희망을 끊임없이 발아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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