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18일 정상회의서 발표"
공동 군사훈련도 정례화 전망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
한국·미국·일본이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회의와 공동 군사훈련을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일본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는 북한과 패권주의적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이 별도의 정상회의 틀을 만들어 결속력을 과시하고,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군사 행동에서도 보조를 맞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3국은 한미일 정상회의를 매년 최소 1회 개최한다는 방침을 굳혔고, 이를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담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람 이매뉴얼 주미 일본대사도 전날 일본 언론 취재진에 이 같은 계획을 설명하고 “3국이 공동의 원칙으로 결속하고 관여해 가겠다는 결의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아직 합의라고 못 박을 단계는 아니지만 한미일 정상회의를 정례화하자는데 3국 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일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진행되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첫 정례 행사로 규정하고, 앞으로도 3국 정상이 정기적으로 만나 의사소통을 할 계획이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1994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처음 개최됐으며, 이후에는 다자 회의를 계기로 비정기적으로 열렸다.

다만 회의 간격 등에 대해서는 정상 차원에서 최종적인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3국의 포괄적 전략을 명기한 문서인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함께 방위 협력·공동 군사훈련·정보 공유·사이버 안보와 경제안보 협력 등의 방침을 담은 별도의 공동성명이 발표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 “앞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이 질적으로 달라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한국과 일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재차 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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