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2024년 5월 그날 투표로 도적에게 갑옷을 씌워줘선 안 된다. 무엇보다도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권력을 움켜쥐고 남의 집 담장을 넘나들며 재물을 갈취하겠다는 생각으로 불체포특권 넘봐서는 안 된다.

이제 국민도 투표권을 가지고 바보짓 그만해야 한다. 권리행사 똑똑히 하여 도적심보를 가진 자들이 불체포특권 등 권력이 있는 곳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극히 일부이긴 해도 인간의 탈을 쓴 뻔뻔스러운 자들이 언제나 없이 큰 인물이나 되는 것처럼 얼굴을 내민다. 내민 그들의 얼굴을 보면 그중에는 피투성이가 된 개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안타깝다 못해 흉물스럽다.

중요한 것은 인간은 인간다워야 한다. 그리고 정의롭고 정직해야 한다. 인간이 뻐꾸기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 쥐처럼 행동거지 해선 안 된다. 그 무엇보다도 나 아닌 남을 떠올려야 한다. 특히 지도자라면 더욱더 그래야 한다. 지도자가 동네 개가 돼서도, 뻐꾸기가 돼서도, 안 된다.

원시 인간도 신체의 중요 부분을 남들이 보지 못하게 풀을 뜯어, 나뭇잎을 꺾어, 가렸다. 그 의미를 깊이 새겨 행동거지 똑바로 해야 한다.

소크라테스가 말하기를 “군자는 반드시 혼자 있을 때를 조심한다”라고 했다. 또 “군자는 좁은 땅 모퉁이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했다. 남들이 보고, 안 보고가 재물이 있고, 없고를 중요시하지 않고 오직 정의와 정직만을 위해 몸가짐 똑바로 해야 한다 했다.

잘못된 생각 하나가 백 가지 행동을 그르친다. 다시 말해 한 가지 생각이 잘 못되면 무릇 백 가지 행동이 잘 못 된다. 이를 막으려면 바다를 건너는 부낭에 바늘구멍 하나 내지 않는 것처럼 해야 한다.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정치인이 많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국가권력의 자리에 앉으면 소크라테스가 말한 것처럼 행동거지 똑바르게 해야 한다. 누가 보고, 보지 않고가 중요한 게 아니고 재물이 많고 적고 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아르헨티나의 판초빌라가 폭력으로 집권을 하고 오래전 그러니까 총각 때 애인을 만나 집권자로서 으스대며 자랑을 하자 그 여인이 강도·도적질하여 쥔 권력 부끄럽지 않느냐?며 그런 당신을 알았었다는 내 자신이 창피하다며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가버렸었다는 말이 있다. 그 여인이 판초빌라의 정의롭지 못한 행동거지에 대해 깨우침을 주었다는 이야기다.

권력의 자리에서 철부지 어린아이 같은 행동거지 하는 그들 그 여인의 언행을 귀담아듣고 자신이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가를 똑똑히 깨우치기 바란다.

깨우치지 못한 자는 국민이 투표로 내팽개쳐야 한다. 그런 자는 권력의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표로서 막아야 한다.

솔직히 일가친척 또는 잘 아는 자가 대통령이 된들, 국회의원이 된들, 시도지사가 된들, 그들로부터 얻는 게, 돌아오는 게, 있는가. 설사 있었다 한들 그 깐 것에 자신의 소중한 인격을 맡기는 건 부끄럽지 않은가? 하루 한 시간을 살아도 부끄럽지 않은 삶 그게 보람 아니겠는가?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인격을 소중하게 살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2024년 그날엔 강도 도적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국민 너나없이 정신 똑바로 세워 4년에 한 번 주어지는 한 표의 권리행사 신중히 하여 도적 강도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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