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포항 양덕중학교 2학년

지금 생각해도 내가 어떻게 일본 마이즈루시로 홈스테이를 가게 되었는지 참 신기하다. 일본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준비했었는데, 막상 내가 갈 수 있게 되어 오히려 얼떨떨한 마음이 더 컸다. 길게만 느껴졌던 7월이 다가오고 옷을 사고, 캐리어를 준비하고, 사전설명회를 다녀와 호스트패밀리께 드릴 선물을 준비하다 보니 그제야 실감이 나면서 많이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정말 일본으로 가는구나.’

드디어 7월 16일 아침. 친구들과 함께 시청버스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오랜만의 해외여행이라 비행기를 타는 것 자체가 설레었고, 처음 가 보는 일본이라 더욱 기대되었다. 일본에 도착해 입국 심사를 하는데 서류를 잘 못 적어 새로 적어야 하는 해프닝으로 나의 일본 여행이 시작됐다.

휴게소 두 곳을 지나면서 새로운 맛도 느껴보고 일본풍경도 눈으로 즐기며, 마이즈루 붉은벽돌박물관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내가 함께할 홈스테이 가족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전설명회 때 들었다시피 아버지, 어머니, 중학생 누나, 초등학생 동생과 강아지 두 마리가 있는 스즈키씨 가족이다. 환영식에서 내 자리가 마이즈루시장님 자리와 가까운 덕에 시장님과 인사도 할 수 있었고 나에게 말도 걸어주셔서 무척 감사했다.

호스트패밀리 집은 그리 멀리 있지 않아 금방 도착했고, 만화 짱구 집과 비슷한 3층짜리 주택이었다. 미츠오 아저씨께서 바로 온천에 가자 하셔서 여벌 옷을 준비해 온천으로 갔다. 온천으로 가는 길, 우리는 여러 이야기를 했다. 가족 소개도 해주시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물어보셨다. 나는 일본의 온천 예절에 대해 물어봤다. 일본의 온천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노천탕이 정말 많았다. 온천에서 나와서 쉴 수 있는 곳도 따로 있었고 우리나라 온천과 다른 점이 많아 신기해서 이곳저곳 구경했다. 온천에서 한참 놀다 나와서 함께 라멘을 먹었다. 가족분들이 우리를 위해 정말 많이 신경 써주시는 것을 느꼈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이렇게 마이즈루에서의 하루가 끝났다.

학교 교류는 단순 일본여행이었다면 절대 해볼 수 없는 경험이라 무척 기대가 컸다. 죠난중학교에 도착하니 많은 일본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 전통 악기 ‘코토’도 배워보고, 달고나 게임, 색종이 접기, 토토로 리스 만들기 등 비록 언어는 달라도 영어와 이런저런 몸짓들로 우리는 충분히 소통하면서 즐길 수 있었다. 그때 만든 색종이 공예품은 지금도 소중하게 잘 간직하고 있다.

처음 간 일본이었지만 일본에서의 경험은 흥미로웠고, 사람들도 친절했다. 잊을 수 없는 일본 홈스테이와 학교 교류, 다시 이런 기회가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꼭 마이즈루를 방문하고 싶다. 또 기회가 된다면 미츠오 아저씨 가족분들을 포항으로 초대하고 싶다. 내년에는 우리가 홈스테이를 제공하게 될 수도 있다는데 그때는 또 어떤 추억을 만들게 될지 벌써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즐겁고 유익했던 일본 홈스테이를 가게 해준 포항시와 우리를 따듯하게 맞아준 마이즈루시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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