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끝에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5년간 총 사업비 1997억원 투입
글로벌 수준 로봇 제품 실증지원

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2023년 제1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안건 발표를 논의하고 있다.연합
대구가 2000억 원 규모의 국가로봇테스트 필드 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에 최종 통과하면서 글로벌 로봇기술의 표준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23일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인프라가 조성되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이 23일에 개최된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위원장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글로벌 로봇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1997억5000만 원을 투입해, 로봇 제품·서비스의 실증을 지원하는 인프라와 시스템을 조성하고, 사업화에 필요한 실증 데이터(track record) 및 평가보고서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크게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으로 추진된다. △ 연구개발은 ‘로봇서비스 실증기술’ 개발을 통해 로봇의 서비스품질, 안정성 등에 대한 신뢰성 있는 실증 체계를 구축하고 △ 인프라는 테크노폴리스 연구용지 약 5만 500평에 물류, 상업, 생활서비스 실증연구동 등 실내외 실증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글로벌 수준의 대규모 실환경, 가상환경 실증 인프라를 조성하게 된다.

대구는 2021년 8월 국가로봇테스트 필드사업 사업부지에 선정됐으나, 1년 후인 2022년 8월 1차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한 이후, 산업부와 협업해 1차 예타조사에서 지적됐던 세부과제 구체성 부족 등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충실히 보완·대응해 예타를 통과했다.

로봇 산업의 실증, 시제품 검증을 위한 공공인프라는 국내 로봇업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이번 사업 예타통과로 우리나라도 미국, 일본 등 로봇산업 선진국과 같은 국가 로봇산업 육성 거점을 갖추게 됐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가 들어서는 대구 역시 세계적인 로봇도시 미국 피츠버그市(시), 덴마크 오덴세市(시) 같이 적극적인 로봇산업 육성을 통해 도시의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미국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인 국가로봇기술센터(NREC)가 있는 피츠버그市는 지역 대학(카네기멜론), 구글, 애플 등의 연구소가 집적하며, 철강도시에서 로봇 중심 첨단산업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덴마크의 오덴세市의 경우, 덴마크남부대학(SDU) 로봇연구소를 중심으로 ‘오덴세 로봇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고, 조선업으로 축적한 자동화 기술, 제조 노하우를 접목해 세계적인 협동로봇 기업 ‘유니버설 로봇’을 비롯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로봇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예타통과로 대구는 본격적으로 로봇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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