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인크루트 채용동향 분석
전년비 채용 계획·규모 대폭 축소
대기업 인턴 채용도 10.4p 감소

국내 기업의 채용 동향 조사.인크루트 제공.
올 하반기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돼 취업준비생들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23일 메타 커리어 플랫폼 잡코리아와 HR테크 기업 인크루트에 따르면 국내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반기 국내 기업의 채용계획 여부와 채용규모’에 대한 동향 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하반기 고용 계획’조사 결과 .잡코리아 제공
먼저 잡코리아가 기업 인사담당자 187명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고용 계획’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69.5%가 ‘하반기 중 인력 채용 진행’이라고 답했으며, 26.2%는 ‘아직 미정’이라고 답했다.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는 답은 4.3%에 그쳤다.

그러나 채용규모에 있어서는 기업 1곳당 평균 12.7명에 그쳐 올 상반기 기업 1곳당 평균 19.3명의 65% 수준에 불과해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될 전망이다.

잡코리아는 올 하반기 채용규모가 줄어든 이유로 고물가와 불투명한 국제 경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이 인력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국내기업 727곳을 대상으로 한 인크루트의 올해 하반기 국내 기업의 채용 동향 조사에서도 대기업 중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곳이 78.8%에 달했지만

지난해 동일 조사 기준 80.4%에 비해서는 1.6% 줄어 들었다.

‘채용 계획이 전혀 없다’는 곳도 9.6%나 됐다.

중견기업의 경우 채용계획을 확정한 것이 54.4%로, 지난해 대비 9.6%나 줄어든 반면 ‘채용계획이 없다’는 곳은 25.2%에 달해 지난해 대비 15.4%나 늘어났다.

이 같은 추세는 중소기업도 마찬가지여서 채용계획을 확정한 곳이 58.0%로, 전년 대비 9.1%p나 줄어 들었다.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들도 채용 규모는 축소시켰다.

먼저 대기업의 경우 두 자릿수 채용이 70%·한 자릿수 채용이 30%로 과거와 같은 세 자릿수 대규모 채용은 사라졌다.

중견기업 역시 74.4%가 한 자릿수 채용 계획을 세워 전년 대비 18.4%p나 늘어난 반면 두 자릿수(23.1%)는 전년 대비 20.9%p나 줄었다.

눈길을 끈 것은 전년에 없었던 세 자릿수(2.6%) 채용기업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또 다른 주목할 점은 대기업들의 인턴 채용계획이 4.9%로 전년도 15.3%대비 10.4%p나 줄어 들었으며, 전체 기업군에서도 인턴 채용계획이 10.6%p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취업준비생들의 등용문이었던 인턴제도에 큰 변화가 예상됐다.

인크루트 역시 이 같은 채용시장 축소에 대해 “경기침체 장기화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잡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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