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포항 양덕중학교 3학년

일요일을 알리는 해가 뜨는 이른 새벽, 설렘과 두려움을 가득 안고 오랫동안 기다려온 홈스테이 참가를 위해 서둘러 김해공항행 시청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 안 분위기는 서로 처음 보는 친구들이라 어색함과 적막으로 가득 찼었다. 출발을 알리는 방송과 함께 비행기가 뜨는 순간 나는 정말 일본으로 떠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구름 한 점 없고 습하지도 않은 그저 여름날의 더위와 뜨거운 바람이 날리던 일본의 7월 16일 날씨는 완벽했다. 교토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마이즈루의 아름다움은 앞으로 있을 우리의 행복한 날들을 암시했다.

우리는 환영식에 참가하기 위해 붉은벽돌파크 건물로 들어섰다. 큰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많은 호스트패밀리들이 큰 박수로 우리를 맞이해주셨다. 그렇게 호스트패밀리인 사토씨 가족과 첫 만남을 가졌다. 사토씨 가족은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환영식이 끝난 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집으로 향했다. 4일간 함께 할 친구와 나는 아츠코 아주머니께서 정성껏 준비해주신 맛있는 일본 가정식 저녁을 먹고 늦은 새벽까지 수다를 떨며 첫날 밤을 보냈다. 마이즈루와 포항에 대해, 학교생활, 가족, 좋아하는 음식 등 일본어와 영어 그리고 손짓과 번역기로 즐거운 대화를 나눈 다정한 시간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가 컸던 학교교류. 우리는 교복을 입고 죠난 중학교로 출발했다. 서로의 도시를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본 전통악기 코토를 배우고 간단한 게임을 하며 일본 친구들과 우정을 나눴다. 교류를 통해, 한국학교나 일본학교나 장난꾸러기 친구들이 많고 호기심이 넘치는 것은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금방 친해지고 해맑게 웃고 함께 사진도 찍다 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해변에서 후릿그물로 고기잡이를 하고, 마이즈루 특산물 어묵도 만들어 먹고, 우리는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었다. 마이즈루에서의 짧고 굵은 시간은 모두 끝이 났다. 즐거운 추억을 뒤로하고 우린 정말 마이즈루를 떠나 오사카로 향했다.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밤은 친구들과 잊지 못할 수다의 밤이 되었다.

받은 선물로 3배 늘어난 짐들을 가득 안고 귀국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떠난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퍼 더 많은 것을 눈에 담고 싶었지만 미친 듯이 몰려오는 잠에 기억이 사라져 갔다. 하지만 나는 좋은 꿈을 꿨다. 일본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과 친구들 그리고 호스트패밀리, 포항시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평생 잊지 말라고 전하듯 꿈속에서 하나하나 정리되어갔다. 그렇게 나는 결국 다시 평소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두려움으로만 가득했다. 하지만 이번 마이즈루 방문은 나의 ‘도전’이었다. 도전을 멋지게 성공시켰으니, 앞으로 나는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번 홈스테이 교류는 나에게 많은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었으며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과 인연들을 만들게 해주었다. 이번 경험으로 나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을 수 있었으며, 멋진 기회를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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