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인원 충원 합의 거부 반발
미화분회 "처우개선 약속 지켜야"

한동대학교 전경.

포항 한동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학교에서 노동환경 개선을 약속했으나 장기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29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한동대 미화분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19년 한동대에서 용역업체를 통해 일하던 청소노동자의 인원축소 및 해고, 2020년 청소노동자 33명의 전원 해고 등 두 차례의 사태 이후 학교 측이 해고철회와 청소노동자들의 처우개선 및 적정인원 충원을 약속하는 협정서를 작성했으나 재정상의 위기를 핑계로 지금껏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최근 이와 관련해 부총장 면담 및 실무협의 회의를 개최했지만, 학교에서 약속했던 청소노동자 인원 충원은 해줄 수 없고 청소 기계 로봇을 도입하는 등 오히려 현재의 인원을 줄이는 방안을 내세웠다”면서 “이는 청소노동자들을 교섭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협의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동대의 비상식적이고 안하무인 격의 협의 태도에 분노하며, 노동조합의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대시민 선전전, 서명, 결의대회 등 다양한 수단으로 파업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29일부터 사태 해결 시까지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동대는 “용역업체와 계약을 통해 청소용역을 제공받고 있어 학교는 직접적인 계약 관계가 없는 청소 노동자의 노동 조건에 대한 직접적인 조정 권한이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청소 노동자들의 요구를 직접 경청하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청소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응해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용역업체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병탁 기자
유병탁 yu1697@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교육, 교통, 군부대,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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