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 발언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인도네시아(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 리창 중국 총리(오른쪽),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한미일 3국은 아세안(ASEAN)이 주도하는 지역 구조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각국의 인태(인도·태평양) 전략을 조율하고, 신규 협력 분야를 발굴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 발언에서 “최근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의 새 시대가 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 수석은 전날 밤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는 캠프 데이비드 이후 첫 다자회의로서 해당 합의를 이행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윤 대통령은 3국의 아세안에 대한 지지를 실질적인 협력과 미래 비전으로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 정부의 아세안 특화 정책인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을 언급하며 “이는 아세안 중심성과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에 대한 대한민국의 확고한 지지를 근간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KASI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공개한 것이다. 아세안과 호혜적인 실질적·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한국과 아세안을 넘어 인태 지역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안보 분야에서는 방산 협력 및 국방 당국 협의 확대, 사이버안보·초국가 범죄 대응 협력 강화, 퇴역함 양도 등을 통한 해양 안보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아세안 청년들의 인공지능(AI), 디지털 활용 역량 강화 및 AI 기반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사업’, 메콩강 유역 4개국(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베트남)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기여 방안이 포함됐다.

글로벌 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한·아세안 메탄 행동 파트너십’을 통한 아세안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 백신 생산, 치료제 개발 협력 등을 통해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 기여 등의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지지도 적극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불과 반세기 만에 선진국으로 도약한 나라로서 2030 부산 세계 박람회를 통해 우리의 발전 경험을 아세안을 포함한 많은 해양국과 공유하고자 한다”며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한 도시로 부산이 다시 한번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하게 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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