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 관련 주민공청회…"제반 사항 행정절차과정 반영"

포스코 포항수소환원제철소 건립용지 조성을 위한 ‘포항국가산업단지(수소환원제철 용지조성사업) 산업단지계획(변경)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한 주민공청회가 19일 포항근로자복지회관에서 열렸다.
포스코 포항수소환원제철소 건립용지 조성을 위한 ‘포항국가산업단지(수소환원제철 용지조성사업) 산업단지계획(변경)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한 주민공청회가 19일 포항근로자복지회관에서 열렸다.

지난 7월 합동설명회 이후 주민 요청에 따라 마련된 이날 공청회는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한 의문해소를 위해 이태윤 부경대 교수 주재 아래 전문가 의견진술과 포스코 측의 답변, 주민과의 질의응답순으로 진행됐다.

의견진술에는 류종성 안양대 교수·서상범 법무법인 다산변호사·정두근 우진엔지니어링 대표가 나섰다.

먼저 류종성 교수는 △환경영향평가 조사범위가 정부 조사범위의 10분의 1수준(1만5천㎡)에 불과해 잘피 분포가 누락 △해양퇴적물에 의한 연안변화 등 침식 및 퇴적에 대한 신뢰성 부족 △바다사자·고래 등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자료 미반영 문제 등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환경영향평가 조사범위 및 방법 등에 대해서는 정부와 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결정을 하며, 흥해읍 죽천리 일대 해안에서 잘피류가 확인됐지만 조사지와는 5㎞가량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또 해양포유류에 대한 부문은 정부공인자료를 활용했으며, 최근 발견된 곳은 사업지역과 20㎞가량 떨어져 있지만 향후 추가 조사 및 전문가 자문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해양퇴적물에 의한 해안선 변화에 대해서는 현장관측자료를 포함한 수치모형실험을 적용한 한계전단응력을 역산했으며, 최근 국내 주요 국책사업과정에서 수치모형실험에 현장관측자료를 적용한 사례는 처음인 만큼 신뢰성이 떨어졌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류종성교수는 해양환경영향평가 시 수산과학원 자료를 활용하지 않고 수심 측량 등을 담당하는 해양조사원 자료를 활용한 것은 잘못이며, 해양생물 조사지역 역시 정부 잘피맵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제시했다면 주민 의문이 제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해양퇴적물과 관련 이미 20~30년 전 한계전단응력 자료를 적용한 것도 신뢰도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태윤 교수는 포스코에 대해 향후 환경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한계전단응력에 대해 전문기관과 협의할 것을 주문했다.

두 번째 의견진술에 나선 서상범 변호사는 △환경영향평가서의 거짓 및 부실 작성 시 문제점 △과거 3,4투기장 매립 당시 송도해수욕장 모래 유실 요인이 발생했던 만큼 해안선 및 해수욕장 수치모형실험에 실측치를 포함시켜야 신뢰성 향상 △포스코 자료에서 5매립장 조성 시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넓어진다는 것에 대해 설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환경영향평가과정서 축소하거나 누락한 부분은 없으며, 현재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은 전문가 자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5매립장 조성 시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이 넓어진다’는 말에 대해서는 ‘매립장 조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중보 및 양빈사업,연안정비사업 등으로 인해 미미하지만 모래가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까지 조사 결과 해안선에 미칠 만큼 영향이 없는 것을 나타났지만 향후 조류영향 등 보다 신중하게 대안 및 해법을 찾아나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두원 우진엔지니어링 대표는 △매립장 조성 시 지진 등 자연재해 대책, 호안붕괴 방지 대책 △5매립장이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을 앞세운 부산물 투기장을 조성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답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현재 사업지역 수심이 18m-23m에 이르며, 수면 아래 최대 36m 깊이의 점토층으로 이뤄져 있어 일단 점토층 보강(심층혼합처리공법)을 통해 지반을 강화한 뒤 호안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호안설계 시 내진 2등급을 적용해 지진에 대비하는 한편 사업지역내 해상 50여 개소에 해상지질조사를 하는 등 안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5매립장을 슬래그 투기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슬래그는 연간 약 700만~800만t에 이르지만 이중 98%는 시멘트·비료 원료·토목용 골재·철강재생산용으로 사용되며, 실제 매립은 2%에 불과하므로 슬래그 투기용이란 말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어진 주민 질의응답에서 △수소환원제철소 건설 시 폐수 발생량 확대 △조망권 문제 발생 △슬래그 매립 시 해양생태계 교란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우선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이 완공되면 기존 고로를 철거하기 때문에 폐수발생량이 오히려 감소하며, 조망권 문제는 행정안전부 및 지자체와 경관계획 수립 시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알칼리성의 슬래그 투기 시 해양생태계 교란 우려에 대해서는 해양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는 산성화이며, 최근 10여 년간 연구결과 슬래그를 활용한 바다목장 조성 등에 큰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공청회를 통해 제기된 제반 사항을 충분히 검토 후 향후 행정절차과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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