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해마다 추석 명절이면 조상 벌초 성묘하러 의성 선산을 다녀온다. 밥상 명절에 화장으로 벌초가 사라지는 코로나 이전 풍습 되었다. 3대가 모여 벌초와 종가집차례 문안 행렬로 북적이던 옛날이야기다. 갈 때마다 느끼지만, 곡창지대 안계평야를 중앙으로 상주에서 의성까지 60㎞는 ‘상주 병성천-낙동강-의성 위천’의 샛강을 따라 펼쳐지는 광활한 황금빛 들판이 아름답고 풍요로움을 안겨 준다.

안계를 지나면 산 없는 광활한 비안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터다. 대구경북 도약 발판을 마련해 준 주인공 의성·군위군민 고맙다. 누구나 예외 없는 ‘오늘은 묻힌 나’‘내일은 묻힐 너’ 성직자 묘역이 있는 백년 넘은 성모당 대구에 산지 강산 한번 변한다는 벌써 10년. 대구는 서쪽에 낙동강 태어나고 자란 고향 상주는 동쪽에 낙동강 흐른다.

상주에 살 때 철부지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를 따라 조상 산소가 있는 의성에 가는 성묘길이 근 반세기가 되는 긴 세월동안 어김없이 추석이면 성묘하고 집안 친척을 만나고 했다. 근대화시절 낙동 나루터에서 버스가 통통배를 타고 낙동강을 건널 때는 신기하기도 했다. 낙동강에 봄 소풍 갔을 때다. 가뭄으로 강물이 얕아 걸어서 강을 건너고 물장구치며 고기도 잡았다. 백사장에 감춘 보물찾기도 했다. 현재 그 자리 강바닥 낙단보 호수로 동화 같은 이야기되었다.

과거는 편도 3시간 길이지만 지금은 상주에서 의성~영덕까지 고속도로가 생겨 승용차로 30분이면 충분히 간다. 그 시절은 비포장도로에 덜컹거리는 완행버스를 2~3번 갈아타고 의성을 다녀오면 해가 넘어가서야 집에 도착했다. 잘살게 되고 세월이 흘러서 없던 새로운 다리들이 생겨나고 상주-영덕간 고속도로도 낙동 나루터 위를 통과하니 옛날을 회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4대 강 국책사업이 완공되어 낙동강 중 상류 상주에만 상주보, 낙단보 두 개의 보가 생겨 만성적인 수량부족과 수질개선을 위해 대구·부산 등 2천만 명 영남의 젖줄인 생명수가 확보되고 해마다 반복되는 장마철 홍수와 봄 가뭄 해소되니 낙동강유역 농민 만만세다.

상주 이안천, 병성천, 의성 위천의 샛강도 하상과 제방을 정비하자. 낙동강 중상류지역인 광활한 평야이자 곡창지대인 상주에서 의성까지 망라하는 샛강 살리기 병행 추진되어야 명실공히 명품 낙동강 프로젝트가 결실을 본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둘러싼 상주·구미·대구군위·의성은 대구와 같은 공항생활권이다. 소멸위기의 상주에서 의성까지 도약해야 대구경북 뒷걸음 마침표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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