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스틸야드서 '중국 챔피언' 우한 3:1 꺾고 J조 단독선두 질주

제카는 후반 47분 우한 박스 오른쪽에서 볼을 받은 뒤 그대로 박스안쪽으로 돌파한 뒤 가볍게 슛, 쐐기골을 뽑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가 신광훈과 제카의 멀티골을 앞세워 2023-2024 AFC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 2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14년만의 우승컵을 향한 진군을 이어갔다.

포항은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중국 우한싼전과의 ACL J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신광훈의 동점골과 제카의 멀티골을 앞세워 3-1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두며 승점 6점을 확보, 단독선두를 이어갔다.

포항은 지난 울산전에서 완델손의 부상으로 수비라인과 2선에 변화를 줬다.

최전방에 제카, 2선에 홍윤상 김종우 김인성, 중원에 오베르단 김준호, 수비라인에 박승욱 그랜트 하창래 신광훈, 골키퍼에 황인재를 내보냈다.

이에 맞선 우한싼전은 데이비슨 야쿠부 웨이시하오를 최전방에 두고, 리우이밍 펭페이 얀딩하오 덩한원을 배치했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포항이 조심스러우면서도 전방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고, 우한싼전 역시 기술력보다는 힘으로 밀어붙이면서 치열한 중원 싸움이 펼쳐졌다.

약 5분간 서로 탐색을 펼친 양팀은 9분 우한싼전의 선제골로 불이 붙기 시작했다.

9분 포항 오른쪽서 짧게 코너킥 한 볼을 다시 내보낸 우한싼전이 반대쪽으로 올려주자 야쿠부가 논스톱 슛한 볼이 하창래의 발에 살짝 스치면서 골망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으나 11분 우한싼전의 빠른 역습에 이은 펭페이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면서 다시 한번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12분 신광훈의 동점골이 터졌다.

12분 우한 중원 왼쪽에서 아크 안쪽으로 질러준 볼을 제카가 헤더로 떨궈주자 김종우가 달려들던 신광훈에게 땅볼을 깔아준 볼을 그대로 슛, 우한 골문 오른쪽 모서리로 꽂아 넣었다.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포항은 13분 그랜트의 헤더슛에 이어 16분 신광훈의 슛이 이어졌으나 골문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5분 여 동안 서로 한 골씩을 주고 받는 광풍이 몰아친 뒤 경기는 이후 10여 분간 중원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포항은 힘으로 몰아붙이는 우한싼전의 플레이에 포항 특유의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소강상태였던 경기는 31분 제카의 슛으로 다시 조금씩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39분 우한싼전 미드필더 펭페이의 퇴장으로 상황이 포항쪽으로 기울었다.

36분 하프라인 오른쪽 선상부근에서 오베르단과 경합하던 펭페이가 볼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경합을 멈추지 않고 몸을 날려 오베르단의 발목 부근을 밟았고, VAR을 통해 즉시 퇴장됐다.

펭페이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포항은 48분 빠른 역습으로 역전골을 노렸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전반을 1-1로 마쳤다.

양 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를 통해 변화를 노렸다.

포항은 김인성 대신 이호재를 투입해 전방 공격력을 강화시켰고, 우한싼전은 수비수 리양 대신 장즈펑을 투입시켜 수비힘을 높였다.

후반 들어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한 포항은 7분 홍윤상이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이호재가 헤더슛을 시도했으나 빗나갔으나 8분 제카의 발이 불을 뿜었다.

8분 홍윤상이 하프라인 안쪽에서 볼을 차단한 뒤 중앙돌파를 시도하다 왼쪽에서 달려든 제카에게 내주자 그대로 논스톱 슛, 골망을 갈랐다.

역전에 성공한 포항은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했고, 10분 홍윤상이 아크 오른쪽에서 회심의 슛을 쐈으나 힘없이 빗나갔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 중원이 조금 밀리는 느낌이 들자 13분 김준호와 김종우를 동시에 빼고 김승대와 한찬희를 투입시켰고, 21분 이호재가 결정적인 헤더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비껴나갔다.

패전 위기로 내몰린 우한싼전은 21분 리우이밍 대신 두안리우를 투입했지만 27분 포항은 우한싼전 박스 안쪽에서 제카의 슛에 이어 이호재가 다시 한번 헤더슛을 시도했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포항은 우한의 반격이 거세지자 33분 홍윤상 대신 조재훈을 투입시켜 힘을 보강했고, 이호재는 35분과 40분 잇따라 골을 뽑아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 선언을 받으면서 득점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포항에는 제카가 있었다.

제카는 후반 47분 우한 박스 오른쪽에서 볼을 받은 뒤 그대로 박스안쪽으로 돌파한 뒤 가볍게 슛, 쐐기골을 뽑아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