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미래산업 100년, 김정재 의원에게 듣는다

김정재 국회의원.

지난 2016년 보수의 심장 국회의원선거 포항북선거구에서 첫 여성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유사 이래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현대에 와서는 철강산업을 터전으로 삼아온 포항 지역 특성상 억센 남성들의 세상에서 여성이 국회의원을 배출할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시절, 모두의 우려 속에서 김정재 국회의원이 당선된 것이다.

그리고 7년 4개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김정재 의원은 국회 입성과 함께 4번에 걸쳐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변인을 맡아 당의 목소리를 냈으며, 국회 과방위·농림위·산자위·여가위·예결위 등 5개 상임위와 재난안전대책특위 간사직을 수행하며 내공을 쌓아 나갔다.

특히 그는 국회 입성 1년여 만인 2017년 포항시 북구지역에서 지열발전소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촉발지진이 발생하자 피해수습을 위해 발의한 포항지진특별법이 통과되면서 모두 10만8천85건의 피해구제 신청에 4천942억7천500만원이 지급됐으며,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업비 6천531억원을 확보해 사업이 진행 중이다.



재선에 성공한 김 의원은 국토위 간사 자리를 꿰차고 포항시민의 숙원사업이던 영일만대교건설 설계비가 본예산에 반영되면서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됐으며, 지난 9월 1일에는 포항-수서간 SRT를 개통시킴으로써 서울 업무를 위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시켰다.

영일만대교 예산은 내년도 조사설계비 540억과 공사비 376억 등 총 916억이 확보된 상황이며, 향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올해 정기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추가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의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바로 포항의 미래먹거리를 찾아내는 일이다.

김 의원은 “지난 50년 포항의 역사가 철의 도시였다면 이제 포항은 이차전지 산업과 수소 산업·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거듭나야 할 것이며, 이들 산업이 향후 100년의 포항 미래먹거리를 결정하게 된다”며 “이는 한가롭게 하는 먼 훗날 얘기가 아니라 불과 향후 5년 이내에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50만 시민이 한마음으로 창조해 나가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재 의원으로부터 포항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간 신산업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차전지와 수소산업의 필요성은 무엇이며, 포항의 여건과 선결 과제는 무엇인가?

-배터리는 새로운 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각종 IT기기와 운송수단·각종 인프라와 산업시설 등 일상 곳곳에서 핵심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차전지는 에너지 저장이라는 방식을 통해 우리를 시공간으로부터의 해방을 이끌어줄 것이다.

포항은 우리나라 양극재 생산 38만t 중 15만t을 생산하는 국내 생산 1위 지역이며, 올해 이차전지 양극재 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오는 2030년 연간 100만t 생산·매출 70조 달성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목표치는 글로벌 양극재 수요량 605만t의 16.5%에 이르며, 고용 역시 현재 2천 명 수준에서 1만5천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와 지역소멸 극복에 막대한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우선 1천650만㎡(약 500만평) 이상의 산업용지를 확보해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어야 하며, 이에 따른 공업용수 및 전력공급 방안이 마련돼야 하는 만큼 환경부·산업부·한국전력공사·한국수자원공사 등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또한 포항시와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의 열정과 노하우를 넘어서 뛰어난 역량이 필요한 때다.

수소산업 역시 배터리산업과 마찬가지로 미래 에너지산업의 핵심 중 하나다.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탄소중립 2050에 따라 에너지 안보·탄소배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소를 포함한 청정에너지 연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수소산업은 차량 중심의 수송 분야에서 에너지 분야 등 다양한 미래 산업으로의 확장을 예고하고 하면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포항은 올해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서 향후 총사업비 1천918억원이 기업 집적화·부품소재성능평가·연료전지실증 코어 조성 사업에 투입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클러스터 내 30개 이상의 관련 기업이 유치되고, 3천600명 이상의 고용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이 외에도 100억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 구축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416억원 규모의 수소 도시조성 사업 역시 진행될 계획인 만큼 수소산업 역시 우리 포항이 선점해야 할 핵심 미래먹거리 산업임이 분명하다.



△연구중심 의과대학 유치에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지역 정치인들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중심의대와 바이오헬스 산업은 같은 맥락인가?

-그렇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기술과 자본 집약적 산업으로 R&D가 성패를 좌우한다는 특성이 있다.

1개의 신약 개발을 위해 최소 10년, 10억 달러 내외의 자금이 소요되지만 일단 우수한 R&D 성과 하나만 낸다 해도 시장을 독식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올해 바이오헬스 산업 세계 시장규모는 1조3천830억 달러에 약 6%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시장 규모 역시 지난 2021년 125조1천79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9.1%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따라서 선점이 어렵더라도 반드시 투자하고 키워가야 할 미래 핵심 산업인 것이다.

우리 포항은 이러한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여러 여건들도 매우 잘 구비되어 있다.

3,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비롯해 세포막 단백질연구소·그린백신 실증지원센터 등 여러 연구시설을 비롯해 포스텍·한동대 등 우수한 인력 양성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이미 지난 2020년 포항시가 한미 사이언스와 MOU를 체결했고, 현재 50여 개의 바이오 기업이 포항에 입주 중이다.

여기에 지난 2019년 포항의 경제자유구역이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면서 바이오헬스산업에 집중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여건을 잘 활용해 우리 포항이 바이오헬스 산업 선도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공학 기반의 연구형 의과대학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의과대학 신설은 포항이 바이오헬스 산업 선도도시로 나아가는 데 있어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포항의 지금 철강산업도시에서 4차산업 선도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중차대한 위치에 서 있다고 본다. 김 의원이 그리는 포항의 미래상 또는 비전은 무엇인가?

-초선 당선부터 그려온 포항의 미래 3대 비전이 있다.

그것은 4차산업 선도도시 포항·환동해물류 중심도시 포항·해양문화관광 일류도시 포항이다.

4차산업 선도도시 포항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이차전지·수소·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이라는 3대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

그것이 향후 100년 포항과 대한민국의 미래먹거리가 될 것이며, 이는 5년 이내 과제 해결의 초석을 마련해야 할 만큼 시간을 다투는 것들이므로 우리모두가 보다 먼저, 보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

다음으로 환동해물류 중심도시 포항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도 쉬지 않고 있다.

서해와 남해를 중심으로 구축된 L자형 물류 지형을 동해까지 이어 U자형 물류 지형으로 개발해야 한다.

포항-영덕 고속도로 완성과 포항-울산 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및 포항-삼척을 잇는 동해중부선 건설사업이 그 일환이다.

특히 총사업비 2조8천억이 넘는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은 환동해물류 중심도시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해양문화관광 일류도시 포항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포항 12경을 비롯한 관광자원과 해양 레포츠 개발·크루즈 유치는 물론 향후 건설될 영일만대교를 랜드마크로 활용하여 다양한 관광 컨텐츠 개발에 나서야 한다.

이들 3대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각오이며, 포항시와 손을 맞잡고 나갈 것이다.

△끝으로 포항 시민들께 하실 말씀이 있다면?

-늘 감사하다는 말씀이 먼저 나온다.

그럴 수밖에 없다.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시민들이 늘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그 꿈을 향해 열정 하나만으로 달려가던 제가 여러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역량으로 시민들의 넘치는 사랑에 하나둘 보답해가고 있다.

주신 사랑에 비한다면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변치 않는 사랑으로 지켜봐 달라.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