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사랑의 세계와 윤리의식을 담은 시를 써온 김남조 시인이 10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6세.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제공.]

기독교적 사랑의 세계와 윤리 의식을 담은 시로 ‘사랑의 시인’이라 불린 김남조 시인이 10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10일 문단에 따르면 김 시인은 이날 오전 숙환으로 타계했다.

고인은 오랜 시간 한국의 시단을 대표하는 여성 시인으로서, 아흔이 넘는 고령에도 정열적으로, 또 꾸준히 시를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1927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8년 서울대 국어교육과 재학 시절 신문에 시 ‘잔상’, 서울대 시보에 시 ‘성수’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목숨’, ‘사랑초서’, ‘바람세례’ ‘귀중한 오늘’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하며 사랑과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써냈다.

평생 1000여 편의 시를 써온 고인이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사랑이다.

고인의 남편은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조각가로, 광화문광장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 등을 작품으로 남긴 고(故) 김세중(1986년 작고)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녕(김세중미술관 관장)·김석·김범(설치미술가) 씨, 딸 김정아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에 차려졌으며, 11일 오전에 23호실로 옮겨진다. 장례는 한국시인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2일, 장지는 경기 양주 천주교청파묘원이다. 연락처 02-30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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