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작년보단 저렴·평년비↑
젊임 배추 20㎏에 4만9900원
유통가 김장 물가 방어전 나서

올해 절임 배추 소비자 판매 가격이 20㎏ 기준 5만 원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5천 원가량 올랐다. 배춧값은 1년 전(7천257원)보다 5.9% 내렸지만, 소금값, 인건비, 택배비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사진은 1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절임배추 포장박스.연합
김장철을 앞두고 주재료 가격이 줄줄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서민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는 소금값이 변수로 꼽힌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소금값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 없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소금값과 함께 채소류와 인건비 등 각종 비용도 올라 김치 가격이 예년보다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1일 굵은 소금(5㎏) 소매가를 살펴보면 대구 A-유통에서는 전년(9990원)보다 95%나 비싼 1만9500원에 판매 중이었다.

이날 포항 E-유통에서는 전년(1만6150원)보다 33.1% 비싼 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소금값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한차례 오른 데다 장마 이후에도 태풍과 폭우가 지속되면서 작년 대비 생산량이 감소해 큰 폭으로 뛰었다.

배춧값은 ‘금배추’라는 말이 나온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평년보다는 올랐다.

여기에 부재료인 생강과 양파, 고춧가루 등도 모두 전년 대비 오름세를 거듭하는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의 11일 대구지역 중매인 평균 판매가격을 살펴보면 배추 10㎏(그물망 3포기)은 1만6000원으로 1년 전(1만7200원)보다 6.9% 소폭 내렸지만, 평년(1만4100원)보다 13.4% 올랐다.

이날 부재료인 생강(10㎏)은 7만8300원으로 평년(4만8803원)보다 60.4%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건고추(화건·30㎏)는 62만5000원으로 평년(58만9333원)보다 6%, 양파(15㎏)는 2만1300원으로 평년(1만4375원)보다 48% 올랐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김장 물가 방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일찌감치 해남·영월산 절임 배추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영월 절임배추 20㎏ 가격은 4만9900원으로 지난해 행사 때보다 4000원 가량 올랐지만, 해남 절임배추 20㎏ 가격은 행사 카드 결제 시 할인가로 판매한다는 기획이다.

홈플러스는 12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김장용 절임배추를 예약 판매한다.

절임배추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해남지역 지정 농가에서 사전 기획 물량 10%를 확보하는 등 전체 취급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크기가 작거나 미세한 하자가 있어 유통 규격에서 등급 외로 분류됐으나 신선도와 맛 품질에는 이상이 없는 ‘맛난이’ 브랜드를 통해 무, 대파 등 다른 김장용 채소도 저렴하게 공급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이달 말부터 절임 배추 예약판매에 들어가기로 하고 판매가격과 산지 물량 수급 등을 조율하고 있다.

서안동농협 풍산김치 김성현 과장은 “지난해 대비 배추가격은 소폭 하락했지만 소금값이 큰 폭으로 오른 상황”이라며 “소금값부터 채소가격, 인건비까지 대부분 예년보다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김치 가격이 소폭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