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상회담…한국 대통령으론 첫 사우디 국빈 방문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해 4박 6일간 중동 지역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4일까지 3박 4일간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 및 오찬 등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한국 대통령이 사우디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경제인 300명이 참석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22일),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24일) 참석 등도 예정됐다. 이후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25일 카타르 군주(에미르)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함께한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마주 앉은 뒤 11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이번 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협력을 기존 에너지·건설 분야를 넘어 수소·IT·자동차·조선·재생에너지·문화·엔터테인먼트 등 미래산업 분야로 확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사우디 관계는 1970년대 사우디 건설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근로자들의 근면 성실함이 양국 관계 발전의 초석이 됐다. 이번엔 네옴시티 등 초대형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 참여와 방위산업 협력과 관련한 구체적 성과가 나올지가 관심사다.

한국 부산과 사우디 리야드가 경쟁 중인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와 관련된 내용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사우디 경제인들이 함께하는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한다. 양국 기업인 300명이 참석하는 이 행사에서는 에너지, 첨단산업, 제조, 금융,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십 건의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예정이다.

양국 기업 간의 협력을 위해 이번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25일 늦은 오후 귀국길에 올라 26일 오전에 한국에 도착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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