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태 구미선산출장소장
김언태 구미선산출장소장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세계 곡물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은 국내 식품과 사료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줘 소비자의 식품 구매력 감소, 생활비 부담 증가, 사료비용 증가로 인한 축산농가의 소득 감소 등 연쇄적 위기를 일으킨다.

이러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해법으로 고안된 정책이 ‘푸드플랜’이다. ‘푸드플랜’이란 먹거리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 주도 먹거리 종합계획으로 식품의 생산부터 소비,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포괄하며, 식품 안전성, 환경 문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목표로 한다.

2019년 구미시는 푸드플랜 구축지원 선도 도시로 선정돼 총사업비 240억 원의 푸드플랜 패키지사업에 대한 우선권을 선점한 바 있다. 이후, 먹거리 공공성 확보를 위한 푸드플랜 컨트롤타워로 2021년 재단법인 구미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설립,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총사업비 70억 원을 투입해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업기술센터의 농산물종합가공지원센터도 2024년 개관 예정이며, 먹거리 공공성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도 2025년 준공할 계획이다.

특히, 구미 로컬푸드 직매장 금오산점은 구미 푸드플랜 패키지사업의 괄목할만한 성과물이다. 올해 4월 개장한 구미로컬푸드 직매장 금오산점은 10월까지 1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당초 목표액인 연 매출 14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농가에는 약 15억 원이 직접적 소득으로 돌아갔고,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지역 농가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며, 구미를 대표하는 농산물 직거래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금오산대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 등 내방객의 편의를 배려한 운영도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농가의 꾸준한 기획 생산으로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품질향상과 책임감 있는 먹거리 생산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이어갈 것이다.

앞으로 구미시는 구미먹거리시민위원회를 출범해 생산자, 소비자, 전문가, 행정기관 등 민관협치를 통해 구미 먹거리 마스터 플랜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고, 새로운 소비시장을 개척해 지역의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푸드플랜 패키지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먹거리에 대한 시민의 기본권리 추구로 삶의 질을 높이고, 단단한 농업 경제를 구현하여 구미시가 글로벌 경제의 역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푸드플랜 선도 지자체로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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