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AI(인공지능)다.

실제로 AI는 과거 어느 기술보다 빠른 속도로 산업과 사람들의 생활상을 바꿔놓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6월초 2025년에 초·중·고교 일부 학년부터 ‘AI교과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전통적인 교과서는 일정한 교육목적에 맞추고 교육내용과 정해진 수업을 학습을 종합적으로 계획한 교육과정에 도달하도록 모든 학생들에게 공통으로 지급된 학습자료다.

결국 교과서는 교육과정의 지도내용을 쉽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며, 교수·학습을 촉진시키는 자료이고, 학습 방법의 지침이 되는 학생용 도서라고 할 수 있다.

교과서는 교육의 과정 속 여러 요인과 함께 작용함으로써 교육의 도구가 된다.

따라서 교과서란 교육과정 계획에 따라 선정·조직된 내용을 다시 선택하고 단순화하여 배우기 쉬운 순서로 편집하여 제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삼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실제로 전개되는 학습동기의 유발, 기본요소와 필요한 자료 제시, 탐구활동 과정의 유도, 연습자료와 표현 및 실기요령 제시, 보충·심화 학습의 제공 등의 기능을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란 기존의 종이형교과서에 용어사전·멀티미디어자료·평가문항·보충학습 내용 등 풍부한 학습자료와 학습 지원 및 관리 기능이 부각되고, 교육용 콘텐츠 등과 연계가 가능한 학생용 교재다.

과도한 디지털화가 문해력 저하를 유발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탈(脫) 디지털화가 힘을 받고 있지만, 우리는 2025년부터 발달단계상 초1·2학년을 제외한 3·4학년, 중1, 고1 학생들부터 ‘AI’기능을 넣은 새로운 디지털교과서로 수업을 받게 된다.

지금도 초·중·고 학생들은 종이교과서와 함께 사회, 영어, 과학 과목 등은 컴퓨터나 태블릿PC로 보는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 디지털교과서는 종이교과서를 화면으로 옮겨놓은 수준으로 교과서 내 인터넷주소를 누르면 동영상이나 평가문제로 이어지나 문제수도 적고 동영상 수준이 낮아 디지털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앞으로는 AI 기능을 대폭 가미하여 학생 수준에 따라 학습단계가 달라지는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롭게 도입하는 디지털교과서는 수준별로 방대한 문제를 보유하고 있고, 학생이 그 문제를 맞히느냐에 따라 AI가 수준을 파악해 학습단계를 각각 다르게 설계한다.

이러한 학습자료가 쌓이면 교사는 이를 토대로 개별 학력을 다르게 관리하고 차별화한 지도를 할 수 있다.

AI교과서 시대에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의 정서를 돌보고 토론·협력활동을 이끌며, AI교과서가 수집한 정보를 통해 학생별 수준을 파악하고, 피드백도 줄 수 있다.

이제 교사와 학생 모두는 ‘교과서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로 배운다’는 것을 새삼 깨달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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