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어느 지인이 하는 말이다. “자기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 지도 모르고 날뛰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를 보면 저 사람 어쩌다가 그 병에 걸렸냐?”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며. ‘국회의원인가 정치를 한다더니 언젠가부터 대통령을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그런 꿈을 꾸려거든 국민의 소리나 제대로 듣고 꿈을 꾸던, 밥그릇 내동댕이치던 해야 한다 라고’ 일렀다 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똑똑히 알아야 한다. 누구나 무엇을 하겠다고 생각을 한다고 모두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꿈이 있어야 하지만 반드시 그것만은 아니다.

지난 세월 죽기 살기로 대통령 꿈꾸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대통령 병이다. 대통령병에 걸린 자들에게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해 주고 싶다. 그런데 그 병에 걸리면 주변에서 무슨 말을 해도 아랑곳 하지 않으니 안타깝다.

대통령을 꿈꾸는 자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성실한 삶, 정의로운 행동거지, 그를 바탕으로 많은 덕을 쌓아야 한다. 그것도 어려서부터 꾸준히. 그런 사람이 대통령 꿈을 꾼 것은 나쁘지 않다.

예로부터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했다. 사람도 그렇다. 혹자는 인생을 운명에 맡기는 말을 한다. 삶이 곧 운명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위대한 일을 이루려는 큰 인물이라면 만물의 힘을 얻어서 시대의 흐름을 창조하며 조금도 외물에 기대지 않고 자력으로 해내야 한다.

자주성이 없다며 일생의 모든 것을 운명에만 맡기는 피동적인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 더욱더 안 되는 것은 동정 같은 것을 생각하고 행동해선 안 된다. 그리고 국가를 위한 객관적인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또한 애매모호한 생각과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나 아닌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줘선 안 된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4·19 같은, 5·16 같은, 5·18 같은, 사태가 발생했으면? 그런 생각을 해선 안 된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국민이 철퇴를?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지도자는 어떤 경우라도 사리사욕을 생각해선 안 된다. 사리사욕을 위해 국가에 혼란 같은 것 바라는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 국가를 위하는 일은 때와 장소 불문하고 정의로워야 하며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함을 명심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국가적 혼란을 바래서는 안 된다. 데모를 선동하는 등 국민의 안위를 해치는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이 있으면 국민이 철저히 가려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사리사욕을 위해 역사적 죄인이 돼서는 안 된다.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조상이 돼선 안 된다. 다시 말해 대통령이 되기 위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선 안 된다.

세상사 어느 것 하나도 예외 없이 찬성과 반대, 옳고 그름, 높고 낮음, 길고 짧은, 그렇게 두 갈래 세 갈래로 나눠지게 돼 있다. 그러면서 경쟁을, 경쟁은 또 다른 발전에 긍정과 부정으로 갈린다. 그래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시해야 할 것이 순리다. 그 순리를 저버려선 안 된다. 대통령 꿈, 정치지도자 꿈, 누구나 꿀 수 있다. 하지만 순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 그런 환경을 위해 남다른 행동을 보여야 한다. 그렇다고 동정을 바래는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들, 대통령 꿈을 꾸는 자들, 세계사적인 훌륭한 지도자들의 행적을 보고 듣고 새겨보기 바란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특별한 각오가 없인 대통령 꿈꾸지 않은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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