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 지역 최초 동성로점 오픈
영업 개시 3일간 2만8천명 방문
접근성 개선 등 상권 활성화 기대

대구 중구 한복판에 문을 연 무신사 대구 매장 주변에 청년들이 모여 있다. 올해 10월 27일 정식으로 영업을 시작한 무신사 대구는 오프라인 매장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대구 중앙로가 최대 번화가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패션 유니콘 기업 무신사가 최근 중구 동성로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매장) ‘무신사 대구’(MUSINSA DAEGU)를 오픈하면서 동성로가 패션 상권으로 재조명을 받으면서다.

여기에 일반차량의 운행을 차단했던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일부 구간이 1일 해제됨에 따라 교동 등 중앙로 일대를 찾는 발걸음이 점차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동성로 한복판에서 문을 연 무신사 대구는 1∼3층 규모로, 영업 개시일 기준 200여 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10∼30대의 젊은 소비층이 대구 지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상품들을 확인하기 위해 매장을 찾았고, 무신사 주 고객층인 10·20대 남성들의 발길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대구백화점 폐점 이후 2년 동안 유동인구가 점차 줄었던 동성로28아트스퀘어 일대와, 무신사 대구를 포함해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자리 잡은 동성로6길에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동성로에 점차 활기가 도는 모양새다.

대구가 과거부터 패션과 유행에 반응하는 소비자가 많았던 지역인 만큼, 패션업계에서도 동성로를 진출지역으로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앞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도 동성로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동성로 매장을 서울 외 지역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무신사도 서울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대구는 20대 고객 중 무신사 회원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지난 9월 22일 캐주얼웨어 자체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서울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동성로점을 선보인 결과, 영업 개시 이후 사흘 동안 2만8000명 이상이 매장을 방문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억8000만 원으로 4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무신사는 대구 지역 구매 통계를 분석·활용해 오프라인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선보이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패션업계의 오프라인 진출과 더불어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구간 해제가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일부터 모든 차량 통행이 허용되는 구간은 대구역네거리부터 중앙네거리까지 왕복 2차선 도로(450m)다. 최근 대구역·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노보텔 사이에 위치한 교동 내 주점과 음식점들이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핫플레이스’가 된 만큼, 접근성 개선 등에 따라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함께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구간 해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게 된 대구시도 동성로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교통환경개선과 패션과 음식점 등 민간자본유입에 따른 활성화 동력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시적인 ‘반짝’ 효과에 머무르지 않도록 지자체와 상권이 노력해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중구청은 대구시 프로젝트에 발맞춰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신청을 추진 중이다. 올해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 4개월 동안 동성로 관광특구 대상지 내 외국인 관광객 현장조사 1차 용역을 거쳐 방문 외국인 통신데이터 분석과 종합보고서를 도출할 계획이다.

구청 관계자는 “향후 관광특구로 지정될 경우 관련 활동에 대한 관계 법령의 적용에서 배제되거나 완화되기 때문에 관광여건을 집중적으로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관광중구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고,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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