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복 포항사회네트워크 대표
김유복 포항사회네트워크 대표

가을이 성큼 다가와 풍요로움을 더하는 계절에 아름다운 선율을 가득 담아 시민들을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하게 하는 ‘2023 포항음악제’가 시작되었다.

해마다 주제를 달리하며 흥미를 더 하는 클래식 음악축제가 올해는 ‘신세계? 신세계!’라는 주제로 색감을 달리하는 모습으로 내일(3일)부터 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과 포항시청 대잠홀 그리고 도서관, 미술관 등에서 열린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포항음악제’가 해를 거듭하면서 성숙한 모습으로 시민들의 음악적 욕구를 채우며 지역 문화예술의 수준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느 때보다 수준 높은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하는 클래식의 향연이 가을밤을 수놓아 황홀경에 빠지게 할 것 같다.

지난 두 번의 음악제보다 더욱 다채로운 기획으로 꾸며진 이번 음악제는 7일간 매일 저녁 펼쳐지는 메인 공연과 함께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3일간의 ‘찾아가는 음악회’가 포항의 도서관, 미술관 등에서 새롭게 진행되며 소프라노 김예은, 테너 이규철, 피아니스트 박영성, 이현주 등 포항출신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는 ‘아티스트 포항’과 ‘포커스 스테이지’ 등의 프로그램으로 ‘문화도시 포항’의 순수예술 진흥 프로젝트를 확장해 나가는 계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이 주최하는 포항음악제가 통영과 대관령에 이어 국내 3대 음악제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시장을 비롯한 재단 관계자들의 부단한 헌신과 노력이 있었으며 지역 순수예술문화 발전을 위한 지역 음악계의 염원과 기업들의 후원을 통한 메세나 활동 덕분에 세 번의 음악제를 개최할 수 있었다고 믿어지며 음악을 통한 포항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어려운 여건과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새로운 기획력을 발휘하며 지금까지 고향 음악 애호가들과 시민들에게 격조 높은 클래식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보인 포항출신 세계적 첼리스트 박유신 예술감독의 훌륭한 연출과 연주가 세 번의 음악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생각된다.

일찍이 음악가의 꿈을 펼치기 위해 포항예고와 경희대학교 음대, 독일 드레스덴 음대(석사)와 동 대학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한 박 감독은 유럽을 비롯한 국내외 각종 콩쿠르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입상하는 등 음악계의 주목을 받아 세계적 음악가로 성장한 향토 출신 아티스트이기에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번 음악제에 참여한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면면을 소개하기는 어렵지만 올해도 개막공연(신세계로부터)을 빛내 줄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지역 음악계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어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

또한 주목되는 무대는 처음으로 출연하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현악 사중주의 정수를 보여줄 ‘카잘스 콰르텟’의 연주가 지역 음악애호가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해마다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해 주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김재영도 친숙함이 묻어 나는 아티스트들이다. 그밖에 먼 거리를 찾아준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의 빛나는 공연이 기대된다. 특히 마지막 폐막공연인 ‘춤의 제전’에 일반적인 클래식 공연에 없는 첼로 박유신을 비롯한 현악팔중주와 안무가 최수진을 포함한 8명의 무용수가 호흡을 맞춰 선보이는 환상의 무대가 기다려진다.

풍요로운 계절에 풍성한 클래식 음악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는 아티스트들의 연주와 절정의 순간을 장식할 안무가 지역민들을 더욱 낭만의 신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포항음악제가 순수문화예술을 지향하는 포항의 품격을 높여주는 큰 걸음이 되리라 믿으며 이번 ‘MUSIC FESTIVAL POHANG 2023’을 위해 애쓰는 관계자들과 아티스트 그리고 어려운 여건에도 지역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기꺼이 후원해 준 POSCO를 비롯한 35개 지역 기업에 특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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