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주 참소주.경북일보 DB
소줏값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경북·대구지역 애주가는 한숨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지역 대표 소주 업체 금복주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못 박으면서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이번달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 80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대상은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360㎖ 병, 1.8ℓ 미만 페트류며 진로 역시 360㎖ 병 출고가가 9.3% 오른다.

다만 처음처럼 등을 판매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가격 인상을 확정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가격 인상에 대한 애주가들의 우려는 적지 않는 상황이다.

통상 출고가가 오르면 식당과 주점 등은 1000원 정도 가격을 올렸다.

현재 경북·대구지역 식당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주 가격은 대부분 5000원 선이다.

지역 소주 업체인 금복주 역시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주원료인 주정 값은 물론 소주병과 뚜껑,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각각의 물품이 20%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올려 가격 상승 동력이 있지만 관망세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복주 관계자는 “원자재는 물론 전기세 등 가격 인상 요인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판매 루트를 다변화하는 등 판매율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복주가 가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역 식당 등도 소주 가격을 인상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소주로 통칭 돼 가격이 표시되는데 제품마다 가격 표시를 따로 하기 쉽지 않다.

출고가가 오른 소주만 인상할 경우 해당 소주를 원하는 손님들이 불만이 클 수밖에 없는 것도 고민이다.

한 식당 업주는 “재고를 다 소진한 뒤에 생각해봐야겠지만 당분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같은 소주인데 가격이 다르면 손님들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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