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앙로 14년 만에 변화 맞이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북편 중앙네거리~대구역네거리 450m 구간이 14년 만에 해제된 1일 오전 시내버스 외에도 모든 차량이 진입할 수 있게 돼 이 구간을 승용차가 지나고 있다. 정훈진 기자 jhj131@kyongbuk.com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구간 해제 첫날인 1일 교통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해제된 도로에 진입하는 일반차량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통행이 허용되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시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에도 시내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이 도로를 채웠다. 일반차량이 몰릴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교통체증은 없었고, 평소처럼 대중교통 중심의 통행이 이뤄졌다.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현수막을 보고서야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경상감영 맞이길 상인회는 해제된 구간 내에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환영’ 현수막을 내걸었다. 교동 내에서 영업을 이어가던 대부분 상인들도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소식을 반겼다. 상권 접근성과 더불어 판매 물품 운송 등 영업상 편의도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한 상인은 다만, “해제 첫날이 평일이라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주말이 돼야 체감할만한 변화가 있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지난 2009년 전국 최초로 지정된 대구 대중교통전용지구는 14년 만에 일부 구간 해제로 변화를 맞이했다. 앞서 대중교통전용지구 전체 해제에 따른 교통혼란을 우려한 대구시가 중앙네거리부터 대구역네거리까지 450m의 일부 구간에만 모든 차량 통행을 일정 기간 허용하기로 하면서다.

해제 이후 우려했던 왕복 2차로 도로에서의 교통체증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시내버스들이 줄지어 정차했을 때 뒤따르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거나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행자 안전사고 등을 예방·관리하기 위한 안전장치는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안내 등 시설 정비를 완료한 후 통행량 조사 등을 거쳐 해제된 교통환경 정착에 노력할 방침이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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