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영천소방서 예방과장

쌀쌀함이 느껴지는 계절이 됐다.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환경에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 특히 심근경색, 뇌졸중, 부정맥 등 심ㆍ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급증한다.

심ㆍ뇌혈관 질환이 발생하면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 등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골든타임 내에 치료가 이뤄지면 후유증 없이 정상 생활이 가능하므로 응급대처 요령을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

예기치 못한 장소·시간에 갑자기 발생한 응급상황에서 신속한 신고와 심폐소생술 시행 등 적절한 초기 응급처치는 매우 중요하다. 주변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평소 심폐소생술을 미리 익혀둬 응급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영천소방서는 해마다 학생, 일반인, 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 소방안전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올해 5월 15일부터 장애인 소방안전교육이 법정 의무화되면서 교육 대상이 더욱 확대됐다.

심폐소생술 등 소방안전교육의 확대로 일상 속 심폐소생술 시행을 통해 생명을 구한 훈훈한 미담이 뉴스에서 많이 나오곤 한다.

하지만 심폐소생술 시행 후 환자가 소생하지 못했을 경우 심리적 자책과 함께 행여 다른 문제로 자신에게 어떤 책임이 따라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현행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서는 일반인이 응급상황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한 행위 중 발생한 재산상 손해와 사상에 대해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

그렇다면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심폐소생술은 심정지 발생 후 1분 이내에 시행하면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증가한다. 골든타임 4분이 넘어가면 생존율이 25% 이하로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소생하더라도 뇌손상으로 인한 심각한 후유 장애를 안고 살아갈 수 있다.

그렇기에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목격자의 신속한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응급상황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주변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심폐소생술을 꼭 숙지하길 바란다.

여러분의 두 손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기적을 만들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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