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지방통계청, 60% "직업 때문"…한해 동안 4만명 떠나

대구 계속 거주 청년과 수도권 전출 청년 생활상 비교 분석표.

경북·대구에서 거주하고 있는 만19∼24세 청년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와 교육 등을 이유로 한 해 동안 약 4만 명의 청년이 수도권으로 떠나면서 지역 내 청년 인구가 점차 감소하는 실정이다.

5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대구·경북 계속 거주 청년과 수도권 전출 청년 비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경북 청년 인구는 2016년 대비 12.8% 감소한 42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6.6%로, 광역도 전체 평균(18.8%)보다 2.2%p 낮았다.

대구 청년인구도 5년 사이 7.1% 감소한 46만5000명으로 파악됐다. 청년 인구 비중은 19.8%로 경북도보다는 높았으나 특·광역시 전체 평균(21.8%)보다는 2.0%p 낮은 수준이다.

2021년 한 해 동안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한 청년 인구는 약 4만 명이다.

경북에서는 2만2100명의 청년이 떠났는데, ‘19∼24세’(9800명)와 ‘25∼29세’(8100명) 청년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을 벗어난 청년 가운데 남성은 ‘25∼29세’(41.3%)가, 여성은 ‘19∼24세’(52.3%)가 가장 많았다.

대구에서 수도권으로 향한 청년은 약 1만8200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19∼24세’(7600명)와 ‘25∼29세’(7300명), ‘30∼34세’(3300명) 순으로 전출이 많았다.

전출이 가장 많은 남성 연령대는 ‘25∼29세’(45.5%), 여성은 ‘19∼24세’(49.9%)로 나타났다.

다만, 2021년 한 해 동안 지역으로 유입된 청년 인구를 고려하면 순유출은 2만 명 수준이다.

경북에서 다른 시·도로 순유출된 청년 인구는 1만1000명으로, 서울·경기·인천 포함한 수도권이 81.6%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수도권 전출 사유는 직업(60.3%)이 우선으로 꼽혔다. 교육(17.7%)과 가족(10.6%)은 10명 중 2∼3명꼴이다.

대구에서 다른 시·도로 순유출된 청년 인구는 9000명으로, 이 가운데 수도권으로 향한 비중이 78.8로 가장 높았다. 전출 사유도 직업(56.9%)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교육(15.2%)과 가족(14.8%)을 이유로 전출한 청년 인구는 30%로 확인됐다.

수도권 전출 청년과 지역 거주 청년 간 소득 격차는 크다.

2021년 한 해 임금이 ‘5000만 원 이상’인 수도권 전출 청년 비중(21.9%)은 경북 계속 거주 청년(18.0%)보다 3.9%p 높은 반면, ‘3000만 원 미만’ 임금 비중은 경북 계속 거주 청년(48.5%)이 수도권 전출 청년(41.6%)보다 6.9%p 높았다.

특히 대구는 ‘5000만 원 이상’인 수도권 전출 청년 비중(24.8%)이 대구 계속 거주 청년(11.4%)보다 무려 13.3%p 높았고, ‘3000만 원 미만’인 수도권 전출 청년(38.3%)은 대구 계속 거주 청년(56.2%)보다 17.9%p 낮았다. 수도권과 지역 간 임금 격차가 큰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북 계속 거주 청년과 수도권 전출 청년 생활상 비교 분석표.

다만, 주거환경은 소득수준과 비례하지 않았다.

경북을 벗어나 수도권에서 거주 중인 1인 가구 청년 비중(48.5%)은 지역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청년(18.4%)보다 30.1%p 높았고, 연립·다세대주택이나 비거주용 건물 내 주택 등을 포함한 기타 거처(15.1%)와 오피스텔(12.6%)에 거주하는 수도권 청년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출신 수도권 거주 1인 가구 청년 비중(59.0%)도 계속 거주 1인 가구 청년 비중(16.2%)보다 42.8%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17.5%p), 기타 거처(16.3%p)에 사는 수도권 전출 청년이 대구 계속 거주 청년에 비해 많았다. 수도권과 지역 간 부동산 물가 차 등으로, 소득이 높음에도 아파트·단독주택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거처를 구하지 못하는 것이다.

혼인한 청년 인구 비율에서도 수도권과 지역 간 차이가 존재한다.

2021년 기준 배우자가 있는 경북 계속 거주 청년 비중(26.2%)은 수도권 전출 청년(16.7%)보다 9.5p 높았고, 대구 계속 거주 청년(20.2%)도 수도권 전출 청년(16.0%)보다 4.2%p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또 자녀가 있는 경북 계속 거주 청년 비중(20.2%)은 수도권 전출 청년(8.9%)보다 11.3%p, 대구 계속 거주 청년 비중(14.3%)도 수도권 전출 청년(7.8%)보다 6.5%p 각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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