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사과 평년보다 높은 가격대

올해 먹거리 물가 지수가 5% 이상 오르며 10년만에 3년 연속 5% 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과일가게에서 귤과 사과를 팔고 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10월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상승하며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5%를 넘기고 있다. 과실 중에서는 귤(18.3%), 사과(17.2%)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연합
사과를 비롯한 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최대 두 배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11월호 과일’ 자료에 따르면 11월 사과(후지·상품) 도매가격은 10㎏에 5만∼5만4000원으로 전년(2만7800원) 보다 최대 94.2%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8년부터 작년의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간의 평균치인 평년 도매가격(2만6706원)과 비교해도 최고 102.2% 비싼 수준이다.

실제 지역 유통업계의 사과 가격을 살펴봐도 평년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6일 대구지역 사과(후지·상품) 10㎏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지난해(3만9500원)보다 59.4% 비싼 6만3000원에 팔렸다. 평년(3만6833원)보다 71.0% 비싼 수준이다.

이날 대구 A-유통에서는 사과(후지·상품) 10개는 전년(1만7900원)보다 67.0% 비싼 2만9900원에 소매 판매되기도 했다.

11월 배(신고·상품) 가격은 15㎏ 기준 5만3000∼5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68.3∼81.0%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40.4∼51.0% 높다.

올 가을 과일 가격 상승은 생육 부진으로 공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연구원은 “올해 사과 생육기 기상 악화로 병해충 발생이 많아 전년 대비 부진했다”며 “9월 이후에도 탄저병을 비롯해 겹무늬썩음병, 갈색무늬병·점무늬낙엽병 등 사과(후지) 생산량에 큰 영향을 주는 병이 발생해 작년보다 24% 생산량이 줄어 들 것”으로 내다봤다.

배 생산량 역시 전년 대비 19% 감소한 20만 3000t 내외로 추정했다.

봄철 저온피해와 여름철 잦은 비, 고온으로 착과수가 줄었을 뿐 아니라 미세 열과 및 과피오염이 전년 대비 증가한 탓이다. 깍지벌레, 복숭아심식나방, 미국선녀벌레 등의 피해도 전년보다 증가했다.

단감(상품)도 병해탓에 생산량이 30% 줄어 전년(2만5400원) 대비 최대 57.4% 오른 3만6000~4만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평년과 비교해 35.0∼50.0%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감귤(상품) 생산량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다른 과일값이 오르면서 대체재로 수요가 증가해 전년(9600원)보다 가격이 유사하거나 소폭 오른 9000∼1만1000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최대 23.0% 비싸다.

다만 샤인머스캣의 경우 2㎏ 기준 1만1000∼1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최대 25.7% 낮고, 평년과 비교해선 42.3∼57.7%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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