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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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연어 시장의 절대 강자는 노르웨이다. 노르웨이는 피오르드(fjord)라는 천연 방어벽과 빠른 해수의 흐름 때문에 바다가 깨끗해서 질 좋은 연어가 생산된다. 장장 2만8953㎞의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750개 만에서 고품질 연어를 생산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1970년 해상에 그물을 쳐 연어 양식을 처음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연어 양식은 노르웨이 중요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노르웨이 양식 연어 생산량은 세계 1위로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연어는 석유, 광물자원과 함께 노르웨이의 3대 수출자원이다. 연어 양식산업은 노르웨이나 칠레 등 전통적인 대서양 지역에서 호주와 뉴질랜드, 중국 등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해가 갈수록 연어 수입량이 늘고 있는 국내에서도 연어 양식 사업이 시작됐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연어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주 착공식을 가졌다. 내년까지 사업비 400억 원을 들여 2만8570㎡(약 8600평) 규모의 양식 시험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장기면 장길리에 연어 양식장뿐 아니라 가공처리시설과 사료 공장까지 지어 클러스터화하겠다고 한다.

지난해 국내 연어 수입량이 7만7000t으로 2019년 3만8000t의 두 배가 넘었다. 시장 규모로도 4200억 원에서 7400억 원으로 약 1.7배 성장했다. 이렇게 수입량이 많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연어를 포항에서 생산하게 된 것이다. 내년에 연 1000t 생산 시설을 갖추고, 2027년부터는 부지를 더 넓혀 민간 자금 2000억 원을 투자해 2033년까지 국내 수입량의 14%가량인 1만t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성세대가 넙치나 강도다리와 같은 횟감을 좋아하는 데 비해 젊은이들은 연어나 참치 회를 더 좋아한다. 신선한 대서양 연어 맛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젊은이들이 포항을 찾을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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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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