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강북고등학교 제2회 과학체험전

대구 강북고가 제2회 과학체험전을 지난 10·11일 양일간 강당에서 열었다.
대구 강북고등학교가 학교를 넘어 지역과 함께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북고는 학생들의 공동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주민과의 교류에 힘써왔다.

이에 따라 수학체험전이 시작됐으며 지난해 9회째를 맞았다.

강북고는 북구 주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수학체험전을 들어봤을 것으로 자신했으며 이미 지역에서는 유명한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수학체험전에서 힘을 얻은 강북고는 지난해 과학체험전을 기획, 첫선을 보였다.

격년으로 수학과 과학 체험전을 번갈아 개최, 지역 주민들에게 더 다양한 축제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단독으로 열린 과학체험전은 과학을 실생활과 접목, 학생들에게 과학의 눈높이를 낮추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일상의 호기심을 이용, 과학적 사고력과 탐구 능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대구 강북고의 제2회 과학체험전에 참석한 학생들이 망원경 관측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과학체험전에 참여하는 1·2학년 학생은 170여 명으로 전체 학생의 30%를 넘을 정도로 많은 수다.

그만큼 학생들의 관심이 높고 모든 학생이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다.

학교 측은 인성을 중시하는 교육 효과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어린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등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도 인성 교육의 성과로 꼽힌다.

대구 강북고의 제2회 과학체험전이 지난 11, 12일 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손가락 화석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는 학생들.
강북고는 이러한 경험이 대입에서 중요시하는 학업 역량과 공동체 역량을 모두 성장시킬 기회로 보고 있다.

학교의 자랑으로 꼽히는 청운반·백운반 학생들은 대부분 수학·과학 체험전에 참여하고 있다.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입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이 현장을 찾아 후배들을 격려하고 도와주는 등 공동체 의식이 뿌리내리고 있다.

올해 제2회 과학체험전은 지난 10·11일 양일간 강당에서 열렸다.

대구 강북고의 제2회 과학체험전이 지난 11, 12일 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손난로 만들기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는 학생들.
지역의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2000여 명이 행사에 참여하는 등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체험전 시작 30분여분 전부터 인근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초등학생 아이 함께 입장하는 학부모부터 인근 중·고등학생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학교를 찾았다.

갑작스럽게 밀려든 인파로 운영단 봉사 학생과 부스 봉사 학생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LED를 이용해 만드는 풍선과 고분자 화합물을 이용한 슬라임 만들기, 수경 식물 기르기, 손가락 화석 만들기 등은 발 디딜 틈이 없이 줄이 늘어섰다.

강북고 학생들은 직접 손가락 화석 만들기 실험을 설명하는 등 참여한 주민들에게 과학의 원리를 쉽게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대구 강북고가 제2회 과학체험전을 지난 10·11일 양일간 강당에서 열었다. 사진은 행사 후 행사를 준비한 학생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일정 가운데 빼빼로데이가 있어 부스를 5가지 체험하고 스티커를 받으면 빼빼로를 나눠주는 행사도 함께 펼쳐졌다.

또한 스티커 개수에 따라 풍등 날리기, 연필꽂이, 식물 키우기, 보온 텀블러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침산초 6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과학체험전과 수학체험전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많은 행사가 있어 지역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아이가 과학에 관심이 많아 오게 됐는데 많은 사람이 있어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며 “LED를 이용한 피젯스피너를 즐겁게 만들었고 다른 부스들도 즐겁게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날 도르래의 원리를 설명한 김석준(2년)학생은 “과학체험전을 통해 여러 사람이 웃고 즐기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며 “친구들과 함께 어떻게 설명할지 토론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고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또 “대구에 과학을 체험할 공간이 많지 않은데 우리 학교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창 교장은 “과학체험전은 학생들이 과학적 사고와 실험 능력을 발휘, 창의적인 학습을 할 기회”라며 “지역 주민들이 강북고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실험 활동을 통해 과학적 원리와 현상을 이해할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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