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산망 장애 ‘무능의 극치’…대통령 사과해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밤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방행정전산서비스장애 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정부 행정전산망인 ‘시도 새올행정시스템’ 장애 사태가 사흘만인 19일 완전 복구됐다. 이에 따라 20일(월요일) 동 주민센터 등 민원 현장에서 각종 증명서 발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민원서류 온라인 발급 사이트인 ‘정부24′의 서비스를 임시로 재개했고, 오후부터는 새올을 임시 복구해 점검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전날 회의에서 “월요일인 20일 일상이 시작되는 만큼 국민이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행정전산망의 정상화·안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안전부 고기동 차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정부24를 통해 민원을 발급하는 데에 불편함이 전혀 없고, 이틀간의 현장점검 결과 시도·새올행정시스템도 장애가 없다”면서 “따라서 지방행정전산서비스는 모두 정상화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선 17일 새올 시스템은 사용자 인증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하며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의 시스템 접속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동 주민센터 등 민원 현장에서 증명서 발급이 전면 중단됐다. 당일 오후부터는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24도 접속이 지연되다 멈춰서 민원서비스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해킹으로 전산망 장애가 생긴 것은 아닌지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해킹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이처럼 정부가 전산망 서비스 중단사태가 발생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무능의 극치”라고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18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무능·무대책·무사안일 윤석열 정부가 초래한 초유의 먹통 사태”라며 “윤석열 정부는 제대로 할 줄 아는 일이 하나라도 있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행안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네트워크 장비 오류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원인조차 못 찾고 헤매고 있다”며, “뒤늦게 이 장관이 귀국하고 윤 대통령이 정부 합동 TF 운운하며 뒷북들 치고 있지만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복구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무능의 극치를 보여준 윤석열 정부에게 한심하다는 말도 아깝다”며, “윤 대통령은 당장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이 장관도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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