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비중은 2.42%에 그쳐
산업 기반 조성·정책 지원 필요

대구 경북 연도별 화장품 수출 추이
경북·대구 화장품 수출 실적이 최근 10년간 1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규모가 확대되는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이 이뤄지는 추세에 맞춰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견인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29일 발표한 ‘대구·경북 화장품 수출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화장품 수출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전국 평균(23.2%)을 웃도는 30% 이상(대구 32.0%, 경북 31.9%)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구 지역 화장품 수출액은 2012년 445만4000달러에서 지난해 7157만8000달러로, 같은 기간 경북은 684만2000달러에서 1억918만1000달러로 두 지역 모두 약 15배 증가했다.

수출증가율만 고려했을 때 화장품보다 증가율이 높은 품목은 이차전지 소재(대구)와 전선(경북), 스마트폰용 카메라(경북)뿐이다.

화장품이 지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화장품의 비중은 2012년 0.18%였으나 지난해 1.16%로 6.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구는 11.3배(0.06% → 0.68%), 경북은 23배(0.01%→0.23%) 확대됐다.

지난해 기준 화장품의 수출 순위는 대구 27위, 경북 60위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두 지역은 100계단 이상 상승한 상태다.

무역협회는 지역 화장품 수출이 중화권 등 특정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미국·영국·러시아·아세안·인도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면서 수출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대구 지역 화장품 수출대상국은 2013년 25개국에서 올해 79개국으로 세 배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경북도 35개국에서 66개국으로 대상국을 확장했다.

반면, 대구의 화장품 수출 1위국(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2013년 81.0%에서 2023년 42.0%로 감소했고, 경북도 37.4%(일본)에서 27.1%(중국)로 축소됐다.

다만, 지역 내 화장품 관련 업체 수에 비해 수출액 비중은 낮은 편이다.

경북·대구 지역 내 화장품 제조업체와 책임판매업체는 전국에서 10.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지만, 수출액 비중은 2.4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전문 대형 OEM·ODM 생산기업이 부재(不在)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한기영 차장은 “대구·경북의 화장품 수출은 양적 성장과 질적 개선을 이루며 성장하고 있다”면서 “화장품 산업의 높은 부가가치 창출력,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 같이 뷰티산업의 발전을 통한 고급 도시이미지 부여 등 비가격 경쟁력 증대효과를 제고하기 위한 화장품 산업발전의 기반 조성을 목표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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