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안전골든벨 경상북도 어린이퀴즈쇼 왕중왕전이 열린 29일 세명고 강당.
안전박사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5명의 학생들이 일반문제와 심화문제, 연장문제까지 포함해 100개가 넘는 장시간 ‘접전’을 펼쳤다.
14명 정예 학생이 심화문제의 큰 관문을 넘어섰고 최종단계 4명 학생이 심화문제 50개를 모두 맞추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자 운영진이 급히 문제를 추가 공급하기도 했다.
심화문제는 기존 주관식도 난이도가 어려운 데 주관식 답변이 6개 등 다양해지면서 일반 성인들도 혀를 내두르는 고수준을 보였다.
연장문제는 8개 주관식 답까지 요구했다.
하얀 안전모를 쓴 채 문제판과 마카에만 의지한 학생들은 ‘전투에 임한 전사’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박준범 안동 풍천풍서초 6학년 학생은 연장 7번째 문제에서 유일하게 정답을 맞추며 끝나지 않을 듯한 산행을 일순간에 마쳤다.
의외로 박 학생은 담담했다.
마음에 변화가 없는 듯한 순진무구 띈 얼굴에는 골든벨 처음과 수상까지 다르지 않았다.
비결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5학년 때도 마찬가지로 안전골든벨에 참여한 바 있었지만 실력이 완성되지 않아 왕중왕전 진출을 하지 못했다는 학생 설명이다.
아쉬움이 커 혼자 공부하며 중요한 부분을 밑줄 치면서도 답을 같이 외우니 암기가 쉬워졌다고 한다.
지도교사이자 담임인 남호웅 선생님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긴장하지 말고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고 그렇게 하면 문제가 더 잘 풀리게 돼”
이 말을 명심한 학생은 수많은 경쟁자를 뚫고 최정상에 올랐다.
아버지, 어머니, 같은 학교 4학년인 여동생을 포함한 4명 가족의 힘도 컸다고 했다.
일정이 있는 나머지 가족을 대신해 아들 수상을 끝까지 지켜본 박종길(44)씨는 “혼자서 잘 알아서 하는 아들이었다.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이 하라고 응원했다”고 말했다.
DNA 힘도 영향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버지인 박 씨는 영양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 건강증진계장으로 근무 중인 공무원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좋아 소아과 의사가 꿈이라는 박준범 학생.
박 학생은 “가족과 친구, 선생님께 수상 영광을 모두 돌린다”며 “취미인 탁구와 스키도 하는 편이다. 건강하게 성장해 훌륭한 명의가 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