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추진 9년6개월만에 첫 위성 발사…당초 계획보단 3년 지연
국내 기관·업체 참여해 위성 개발…5기 운영 시 2시간마다 한반도 관찰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 첫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이 1일 현지시각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 제공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가 2일 새벽 궤도에 오르며 군사정찰위성 확보 사업(425 사업)이 드디어 첫 열매를 맺었다.

군 당국은 이번 위성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5대의 정찰위성을 확보해 전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군은 2010년대 초반부터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영상정보를 수집하는 군사 정찰위성을 획득하고자 약 1조2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425 사업을 추진해왔다.

북한의 핵 시설과 미사일 기지 등 핵심 표적을 독자적으로 감시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탑재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탑재 위성 1기 등 총 5기의 정찰위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425’라는 사업 명칭도 SAR(사)·EO(이오)를 이어 발음해 붙여졌다.

사업 추진은 2014년 6월 열린 제8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확정됐는데, 이로부터 첫 위성 발사까지 10년 가까이 걸렸다.

당초엔 2020년 첫 위성을 발사한다는 목표였으나 3년쯤 늦어졌다. 예산 당국과 국회 심의과정에서 예산이 삭감되고, 운영 주체를 놓고도 국정원과 군이 이견을 보이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날 발사된 1호기는 EO·IR 위성으로 시험운용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인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시광선을 활용해 지상을 직접 촬영하는 방식이어서 해상도는 높지만 구름이 끼면 감시가 제한된다.

나머지 4기의 정찰위성은 모두 SAR 위성으로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발사된다.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어서 날씨와 관계없이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관측할 수 있다.

5기가 모두 가동되면 약 2시간 간격으로 한반도를 관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 개발에는 국내 기관들이 참여했다. 1호 위성 제작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ADD,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등이 함께했다. 위성에서 정찰·통신 등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은 항우연이, IR 관련 부분은 ADD가 맡았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에서는 보안시스템을 만들었다.

추후 발사될 SAR 위성 4기의 개발에도 국내 기업·기관이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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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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