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임기 끝…차기회장 자리 주목
연임 원할 땐 '연임우선심사제도' 돌입
연임 않을 땐 CEO후보추진위 등 가동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내년 3월 최정우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포스코홀딩스 차기회장 선임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지주사 설립 전 포스코)는 설립 이후 박태준 회장에 이어 최정우 회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9명의 회장이 회사를 이끌었다.

그러나 역대 회장 중 임기를 모두 채우고 퇴진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설립자 박태준 회장은 지난 1968년 4월 포항종합제철소 사장으로 취임한 뒤 1992년 24년간 최고수뇌부를 지켰으나 이후 2대 황경로 회장(6개월)·3대 정명식 회장(1년)·4대 김만제 회장(4년)·5대 유상부 회장(5년)·6대 이구택 회장(6년)·7대 정준양 회장(5년)·8대 권오준 회장(4년 4개월)에 이르기까지 이구택 회장을 제외하면 임기가 들쭉날쭉하다.

포스코홀딩스 회장직이 이처럼 들쭉날쭉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공기업으로 출발한 특수성으로 인해 정치적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구택 회장 이후 정준양·권오준 회장의 경우 갑작스런 퇴진 이유에 대해 많은 의혹이 제기 됐었다.

이런 가운데 최정우 회장이 지난 6년간 수많은 구설수 속에서도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치는 회장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내년 3월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정기주총을 앞두고 본격적인 차기회장 선임절차를 앞두고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과 달리 오너회사가 아닌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회장 선임절차가 투트랙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즉 현임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와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절차가 달라진다.

먼저 연임의사를 밝힐 경우 포스코홀딩스는 ‘연임우선심사제도’에 따라 현임회장에 대한 연임 자격을 심사하게 되지만 8대 권오준 회장과 9대 최정우 회장의 경우 연임 의사를 밝힌 뒤 특별한 경쟁 없이 연임해 성공했다.

이에 따라 ‘연임우선심사제도’에 대한 부정적 의사가 없지 않아 최근 이 제도를 폐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반대로 연임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차기회장 후보군을 찾기 위한 CEO승계카운슬과 CEO추천위원회라는 두 축에 의해 차기 회장 후보군이 확정된다.

하지만 CEO승계카운슬은 상시 기구가 아니라 회장의 갑장스런 퇴진 등으로 인한 한시적 조직이다.

지난 2013년과 2018년 두 차례의 승계카운슬을 보면 사·내외 이사 4명~5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각각 5명의 후보군을 CEO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해 권오준·최정우 회장을 후보로 추천해 그대로 정기주총에서 승인됐다.

이런 전례를 볼 때 최정우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가장 최근인 2018년도처럼 전체 사·내외 이사로 구성된 승계카운슬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포스코홀딩스 차기회장 선출은 우선 최정우 회장의 의사표명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들어 최 회장의 사상 첫 3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는 형국이어서 회장 승계 절차 상 최 회장이 어떤 의사를 밝힐지 관심이 모아 진다.

최 회장은 올들어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6년간의 회사 실적을 알리는 데 힘을 쏟아왔고, 회장 연임 또는 사퇴에 대한 어떠한 신호도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최 회장이 3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연임우선심사제도’가 우선 가동되게 된다.

반면 3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승계카운슬을 통해 차기 회장 후보군 물색에 나선다.

최근 2차례의 승계카운슬을 보면 2013년에는 권오준 포스코 사장을 비롯한 사내 인물 4명과 오영호 KOTRA사장 이 추천했으며, 2018년에는 당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등 사내 인물 5명을 추천했다.

2018년 당시 모두 11명의 외부 후보를 발굴했지만 단 1명도 최종 후보 5명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볼 때 최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이번 승계카운슬 역시 현재 재직 중인 내부 인사를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최근 후보추천 흐름과 현재 포스코그룹 직급상 후보군을 살펴보면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이시우 포스코 사장·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등이 후보군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변수는 권오준·최정우 회장의 경우 당시 후보군 중에서 유력인사가 아니었음에도 회장 후보로 추천됐던 만큼 또 다른 변수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의 경우 최 회장이 3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승계카운슬없이 바로 CEO후보추천위원회가 가동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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