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 표지
언론과 평단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2023년 영미 최고의 추리 소설에 수여되는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부문을 수상한 화제작 ‘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됐다.

사형을 12시간 앞두고 탈옥을 준비하는 연쇄살인마, 안셀 패커의 삶을 어머니, 아내의 여동생 등 그의 인생에 얽힌 여자들의 시각으로 들여다본 문학적 서스펜스 소설이다. 안셀 패커의 삶을 추적하는 소설은 연쇄살인마를 둘러싼 비정상적인 사회의 열광, 경찰 내의 구조적 차별, 아동 학대 문제까지 낱낱이 해부하며 연쇄살인마 소재에 관한 문학적 집대성을 이루어내 ‘시대의 고전이 될 운명이다.(에스콰이어)’는 극찬을 받았다.

아름다운 문체로 ‘도스토옙스키가 연쇄살인마에 관한 소설을 쓴다면 이럴 것이다(워싱턴 포스트)’는 평과 함께 출간 직후 아마존 최고 소설로 선정되는 것을 시작으로 전미 베스트셀러를 석권, 뉴욕 타임스 선정 최고의 범죄 소설로 선정되는 등 2022년 미국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매김하며 상업적·문학적 성공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쉐임리스’, ‘ER’등 히트 드라마를 제작한 존 웰스 프로덕션에 의해 드라마화 예정이다.

“완벽한 구조, 노련한 필치……. 라스 케플러보다는 도스토옙스키가 쓴 듯한 연쇄살인마 소설이다. 풍부하고, 고뇌에 차 있으며, 아름답다.” ― 《워싱턴 포스트》

“정당한 분노, 그리고 솟아오르는 공감이 강렬하게 뒤섞인다. 이 시대의 고전이 될 운명이다.” ― 《에스콰이어》

“(남자일 수밖에 없는) 연쇄 살인마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끔찍한 집착을 시험대에 올린다.” ― 《굿리즈》



‘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은 극악한 범죄자를 미화하며 그를 일반인과 다른 존재로 신화화하는 것에 주안을 두는 여타의 범죄 소설과는 다르다. 대신 한 범죄자의 평범한 삶과 존재를 돋보기로 확대하며 기존의 창작물, 언론에서 형성한 ‘매혹적이고 유혹적인 연쇄살인마의 신화’에 직접적으로 도전한다.

범죄자에게 독자를 매료시키는 ‘신화’가 아니라 그가 어떻게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서사’를 강조한 셈이다. 작가는 연쇄살인마 등 흉악 범죄자에 대해 사회가 보이는 비정상적인 열광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반대로 흉악 범죄의 피해자에 대한 비정상적인 무시 역시 세심하게 묘사한다.

그들에게 벌어진 사건 뒤에 가려진 피해자 개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이고, 그의 어머니, 피해자의 여동생, ‘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보도자료 2023년 12월 4일 황금가지 편집부 정미리 (02-515-2000 내선 287) 그를 쫓는 경찰 등 간접적으로 연쇄살인마의 행적에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겪은 여성들의 시각을 통해 시적이고 우아한 문체로 연쇄살인마를 둘러싼 모든 것을 넓고 깊게 다루며 ‘피해자들이 살면서는 결코 가지지 못했던 목소리를 부여한다(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평을 받았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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