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자신을 사랑하는 자만이 남을 사랑하고 배려할 수 있다. 눈앞 사회적 분위기가 자신도 사랑하지 못하고, 타인도 배려할 줄 모르는 것 같다. 사람들이 모두 ‘번 아웃’, 기진맥진이다. 엑스포 유치 실패에 힘 빠지고, 모당 혁신위도, 지도부도 피로한 기색이 역력. 오지랖 개딸들의 아우성도 시큰둥, 압수수색도 별무관심, 야당 움직임도 이리저리 구르는 가랑잎, 각 당 대표의 표정도 왕짜증. 재판도 지리멸렬. 그거야 싶은 것이 없다. burnout(소진) 상태다.

자중자애하는 사람이라야 실망하지 않는다. 내가 나를 존중하니 더는 타인에게 사랑받으려고 애쓰면서 실망할 일이 없다. 나를 잘 돌보고 책임지는 만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편해진다. 어쩌면 자신을 사랑하는 딱 그만큼만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지 모른다.

삶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 참살이(Well-being)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잘 지내는 상태, 잘 사는 정도를 의미한다. 내적으로 안정되고 만족스러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은 자기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태도, 만족스러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 참살이, Well-being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은 행복한 삶의 출발점이다.

참살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기 인식과 자기 수용이 있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자기 자신과 솔직하게 대화하고, 자기의 감정과 욕구를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어, 내적 충족감으로 자아를 성장시켜 준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은 자기 자신을 돌보고 존중하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다. 자기를 위한 시간을 가지고, 자기의 가치와 잠재력을 인정하며, 실제로 자기를 돌보는 삶을 산다.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여, 내적 충족감과 정서적, 정신적, 신체적 필요에 따라 행동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첫째, 자기관찰과 자기 인식을 강화해야 한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자기의 감정과 욕구를 인식하며, 충분한 ‘쉼’으로 자신을 충전해야 한다. 힘이 솟아나야 한다. 둘째, 긍정적인 자기 대화와 자기표현을 해야 한다. 자신에게 친절해야 하고, 자신을 격려해야 하고, 자기 자신을 위해 활동해야 한다. 살신성인(殺身成仁)도 자기애에서 출발한다.

자신에 대한 사랑은 주변 환경과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주변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더욱 자기를 사랑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은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한 바탕이다. 자기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긍정적으로 행동하고, 건강한 대인관계를 맺어야 한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장점과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자신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번아웃(burnout)’이란 말이 있다. 장기간에 걸친 스트레스로 신체적, 정신적 소진상태다. ‘번아웃’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완벽함을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에 대한 관대함으로 완벽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에 대한 너그러움으로 누적된 피로감을 해소해야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이 사람을 수만 명씩 죽이고 있다. 언성스럽다. 세계 경제가 어렵다. 우리 경제도 어렵다. 모두가 어렵다. 탄핵은 뭐며, 쌍끌이 특검은 뭐냐? 자신을 보듬고 남도 보듬어야 한다. ‘번아웃’으로 비틀거리지 말고, 자중자애(自重自愛)로 자신을 추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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