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승 청송소방서장
윤태승 청송소방서장

어느덧 계묘년(癸卯年) 한 해가 저물고 있다. 1년의 처음이자 마지막 계절인 겨울이 시작되었다. 겨울하면 사람들은 하얀눈, 성탄절, 새해 등 겨울과 관련된 아름답고 긍정적인 단어가 많이 떠오르겠지만, 우리 소방에서는 화재라는 무서운 단어가 우선 떠오른다. 아무래도 화재가 가장 많이 나는 계절이기 때문일 것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화재의 33.9%인 3건 중 1건이 겨울철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워지는 날씨 탓에 난방기구 사용, 화기 취급이 증가해 안전시설 점검 및 보완, 불조심 홍보 교육이 어느 때보다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도 주택화재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도 주택이고,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도 주택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내밀한 공간인 단독주택의 경우 화재 예방의 책임은 전적으로 개인에게 돌아간다. 화재에 대한 기본 지식과 대처 능력을 키워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스스로 보호해야겠다.

첫째, 안전한 난방기구 사용이다. 자리를 비울 경우에는 반드시 난방기구의 전원을 차단하여야 하며, 주변에 가연물이 있을 경우 난방기구를 이격하여 사용해야 한다. 또한,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자제해야 하고, 난방기구는 안전성이나 성능이 검증된 규격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둘째, 화목보일러나 아궁이 난방 시 안전 수칙 준수이다. 보일러나 아궁이 주변 가연물 방치 금지, 불을 피운 상태에서 자리 비우지 않기, 주변에 소화기구나 방화수 등의 비치가 필요하다.

셋째, 주방에서 조리기구 사용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할 경우에는 자리를 비우지 않아야 하며, 조리가 끝난 경우에는 조리 기구가 꺼졌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튀김 등 식용유를 이용한 조리 시에는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며, 만약 식용유 화재 시에는 물로 소화해서는 절대 안 된다. 주방용 소화기가 없을 경우 조리기구 불을 끄고, 주방도구 뚜껑이나 젖은 수건 등으로 덮어 연소확대를 방지하여야 한다. 또한 조리기구 주변에는 가연물을 두지 말아야 할 것이다.

넷째, 무분별한 소각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쓰레기나 농업부산물 소각은 가급적 자제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소각해야 할 경우는 바람이 없는 날 안전한 조치를 한 후 실시하여야 한다. 또한, 소각 시에는 반드시 자리를 지켜야 하며, 소각 후에도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화재예방책은 소각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섯째,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소화기는 초기 화재진압에 가장 큰 역할을 하며,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발생 시 주변 사람들에게 경보를 하여 대피를 유도하게 된다. 각 가정에 소화기를 1대 이상 비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고 그 사용법도 필히 익혀두어야 할 것이다.

주택화재는 인재다. 말인즉슨 예방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위의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주택화재는 가정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의한다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우리 모두 화재예방 안전수칙 준수로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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