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잇따라 마약사범이 검거되고 있다.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 클럽에서 마약 유통 및 투약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20대 12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지난 8일에는 57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10㎏ 이상이나 되는 필로폰을 유아용품으로 위장, 태국에서 국내로 몰래 들여온 일당이 검찰과 태국마약청의 공조 수사로 전원 검거돼 구속됐다. 지난 6월에도 대구 동성로 한복판에서 마약을 사거나 경찰 감시망을 피해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판 13명이 잇따라 검거됐다. 대구경찰청은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단 사흘 동안에 마약 사범 13명을 검거하고, 회수한 마약은 1500인분이 넘었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텔레그램 등을 통해 마약을 유통하거나 매매한 48명을 일망타진하기도 했다. 이들 마약사범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 텔레그램으로 마약 거래 정보를 나눈 뒤, 가상화폐 등을 이용해 마약을 매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최근 대구 지역에서 마약 사범이 잇따라 검거되면서 ‘중독성이 강해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NO EXIT(출구 없음)’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캠페인을 비웃듯 대구에서 마약의 밀수와 유통, 투약 사범이 잇따라 검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구경찰청이 마약류 범죄 단속으로 검거한 인원이 49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84명에 비해 73.9%나 폭증했다.

경북도 마약사범이 급증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5년간 경북지역 마약사범 검거 추이를 보면 급증세가 잘 나타난다. 지난 2018년 353명이었는데 2022년 468명이나 됐다. 농어촌 지역이 많은 경북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검거된 마약사범이 2144명이나 된다.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까지 냈다. 마약류를 밀수, 매매한 공급사범은 초범이라도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고 영리 목적으로 마약을 상습 거래한 경우 최대 무기징역을 구형하도록 하는 등 처벌이 강화됐다. 이런데도 이제 마약 통제가 어려운 사회가 돼가고 있는 것이 각종 통계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이 밀수와 유통, 투약의 마약 우범지역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검경의 단속을 강화하고, 지역민 스스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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