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글을 쓸 때는 그 글을 쓰게 된 목적이 뚜렷하게 드러나야 한다. 뿐만 아니라 독자에게 감동을 그리고 행복을 갖게 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목적이 불명확한 글이 돼선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깨달음을 주는 글이어야 한다. 글 쓴 목적이 불분명하고 깨우침도 주지 못한 글은 글이 아니다.

또한 글을 쓰는 작가는 글로써 독자의 시간을 최대한 빼앗아야 한다. 독자를 깊은 생각에 빠트려 보다 많은 시간을 빼앗아야 좋은 글이다.

독서의 계절 가을 어느 날 책 한 권 살까하고 교보문고 서울광화문서점을 찾았다. 진열대에 쌓아놓은 수 만권의 책을 보며 그중에서 읽을 만한 책을 선택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우선 책 표지에 쓰여 있는 책명을 살폈다. 그리고 시선을 끄는 책을 집어 들고 책장을 넘겨 머리말을 읽고 목차를 살핀 후 구매여부를 결정했다. 사람들 대부분이 그러리라 생각된다.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작명가에게 부탁 이름을 짓듯 책명도 사람 이름처럼 잘 지어야 한다.

진열대 위 책들의 이름이 마치 시장상인들의 호객행위처럼 보였다. 어떻든 책명이 독자의 시선을 끄는 건 사실이다. 시선에 끌려 책을 집어 들고 책장을 넘겨 머리말이자 작가의 작품세계를 읽어 본다.

그래서 선택을 하게 된 책 대부분이 독자의 생각과 무관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책 속의 글을 통해 독자가 갖게 되는 행복감 또는 만족감이다.

글을 읽는 순간 독자가 불행한 생각을 갖도록 하는 글이 돼서는 안 된다. 무엇인가 만족한 가운데 행복함을 가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감동과 깨우침을 줘야 한다. 단순한 흥미로 끝내서는 안 된다. 여운을 남겨야 한다. 흥미만을 위한 글이라도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글을 읽고 무엇인가 깨우침이 있어야 한다. 칼럼은 더욱 더 그렇다.

그래서 작가는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글쓰기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글이라도 글쓰기의 기본이 되지 않으면 독자로 하여금 거부감을 갖는다.

글쓰기는 서론 본론 결론이 잘 구성돼야 하고 서론과 본론에는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는가? 왜? 그것에 대하여 논의하려고 하는가, 어떤 주장을 하려 하는가? 다시 말해 현안문제, 맥락, 주장 등을 명확하게 쓰고, 현안문제의 전후사정 맥락의 상세설명, 논의의 치밀한 전개, 주장과 그 의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전개하고 결론을 써야 한다.

결론으로는 본론 내용을 요약하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 남은 문제를 명확하게 한다. 그렇게 써진 글이라야 읽기도 편할 뿐만 아니라 느끼는 감정도 더한다.

글이란 무엇보다도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독자에게 정확하게 전달돼야 한다. 작가가 써 놓은 글을 독자가 읽으면서 짜증나게 하는 글, 불안을 느끼게 하는 글, 시기 질투하는 글이 돼서는 안 된다. 글이란 독자가 그 글을 읽고, 읽는 데 쓰인 시간이 아깝다는 등 후회가 되도록 써선 안 된다. 중요한 점은 깨우침은 물론 감동과 행복함을 갖게 하는 글이 돼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