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조성하는 하회과학자마을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회과학자마을은 급증하는 은퇴 과학자들이 살 수 있는 시니어타운을 만들어 안동의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서 조성된다. 입주하는 과학자들은 경북연구원의 연구원이나 지역대학 석좌교수로 위촉해 국책과제의 기획, 기업과 협업한 응용 연구, 청년과 함께하는 기술 창업 등 각 전문 분야별로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하회과학자마을의 1, 2호 입주자로 박원석 전 원자력연구원장과 김무환 포스텍 특훈교수가 선정됐다.

최근 경기도 화성에 정부 주도의 첫 시니어타운 조성 계획이 발표됐다. 정부가 고령화 속도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춰 고령층 주거 복지를 위한 대규모 시니어타운 조성에 나선 것이다. 경북은 65살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4.6%로 초고령사회(고령인구 20% 이상)에 진입한 지 오래다.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화성 동탄2신도시 내 의료복지시설 전용 부지에 ‘헬스케어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사업 민간 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 ‘헬스케어 리츠’는 일반·기관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으로 시니어타운을 개발·운영하고, 수익을 나눠 가진다.

안동의 하회과학자마을과 화성 시니어타운 조성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인구가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는 경북지역 시·군에도 시사점이 크다. 이미 국내에는 전국에 시니어타운 39곳이 조성돼 있다. 하지만 일본은 시니어타운이 1만6724곳이나 된다. 일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시작인 셈이다. 국내 시니어타운 대부분이 서울 근교나 경기도, 강원도 등에 조성되고 있다. 기후 조건이나 자연 환경적인 면에서 경북, 특히 포항과 경주, 영덕 등 경북 동해안 지역이 시니어타운 조성의 적격지다.

한 은퇴자 부부가 노후에 공기 좋은 곳으로 간다고 강원도의 시니어타운을 선택했다가 겨울을 지나고 난 뒤 혹독한 추위로 크게 후회한 것을 본 적이 있다. 미국의 경우도 기후가 온화한 남부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등이 은퇴자들의 천국이다. 온화한 기후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경북 시·군이 시니어타운을 미래 산업으로 키울만하다. 시니어타운을 통해 경제력 있고 아직 왕성한 활동력이 있는 액티브 시니어를 끌어들인다면 헬스케어 산업과 쇼핑, 레저, 금융 등 다양한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이다. 경북 시군이 적극적으로 시니어타운을 조성해 미래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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