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 "배관 파손으로 불길 시작 추정"…주변 검은 연기 뒤덮여
포스코 "불로 정전, 비상발전기 가동…조업에 큰 영향 없을 것"

23일 오전 경북 포항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화재로 연기에 뒤덮여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초기 진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독자 제공
23일 오전 7시께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선강(고로 등 쇳물을 생산하는 공정) 지역을 지나는 공동케이블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한때 포항제철소 전역에 정전과 함께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포스코에 따르면 선강지역을 지나는 부생가스 배관을 비롯한 각종 배관들과 함께 설치돼 있는 공동케이블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으며, 정전으로 인해 코크스 공장에서 사용하는 부생가스 농도가 높아지면 폭발 우려가 있어 자동으로 부생가스 방산이 이뤄졌다는 것.

부생가스가 방산되면 외부에서는 불꽃과 연기로 보이기 때문에 대형 화재로 느껴질 수 있으나 실제 화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오전 7시께 화재가 발생한 뒤 약 1시간 40분 만에 소손 공동케이블 진화가 완료됐고, 오전 10시 10분께 전기공급이 재개되면서 대부분의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다.

화재 발생 이후 전기공급이 끊어졌던 포스코 본사 건물 역시 오전 10시께 전기가 공급되면서 정상을 찾았다.

또 화재 발생 지역이 외부여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는 화재 발생 직후 정전으로 인해 발전소 가동중단으로 인해 전체 공장에 정전이 발생했으나 각 공장별로 설치된 비상발전기를 가동시켜 조업에 들어갔으며, 전 직원에게 화재 발생 및 부생가스 사용을 전면 중단 조치를 내리는 등 긴급지시를 통해 화재로 인한 피해확산을 예방했다.

포스코는 “발전소가 재가동됨에 따라 공장별로 전기 공급이 시작되고 있으며, 점검을 마친 공장별로 순차적으로 조업에 들어가 전체적인 조업과 제품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포항·경주·영천소방서 소속 소방차 33대와 소방관 1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 1시간 40여 분 만에 1차 진화에 성공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포스코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포항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와 관련 신속 대응반을 가동해 화재 진압에 가용한 장비를 지원토록 조치하는 한편 화재 현장 주변의 환경 오염 등 2차 피해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는 등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강조했다.

다행히 이날 바람이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강하게 불면서 송도·해도동 등 민가 밀집지역으로는 연기가 거의 날아오지 않았다.

이강덕 시장은 “무엇보다 근로자와 인근 주민, 소방관 등의 안전에 철저히 유념해 사고 수습에 행정력을 집중해달라”며 “포항시는 향후 포스코 조기 정상화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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