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 취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락의 변을 밝히고 있다.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비대위원장직 수락 연설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막고 운동권 특권 정치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4·19면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 입장 발표에서 “저는 지역구에 출마하지도 않겠다.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직 동료 시민과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저는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다하겠지만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 않겠다. 누구보다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또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이 시대정신”이라며 586 운동권 중심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불체포특권 포기 등을 거론하며 이른바 ‘방탄 논란’에 휩싸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중대 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푹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그런 당을 숙주 삼아 수십년간 386, 486, 586, 686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며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서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는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말, 그런 세상이 와서 동료시민들이 고통받는 걸 두고 보실 겁니까?”라며 “그건 미래와 동료시민에 대한 책임감을 져버리는 일이며,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할, 눈앞에 닥친 명분은 선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냐.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한 분들만 공천할 것”이라며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출당 등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정치 구도에 대해 “우리는 소수당이고, 폭주하는 다수당을 상대해야 하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만주벌판의 독립운동가들은, 다부동 전투, 인천상륙작전, 연평해전의 영웅들은, 백사장 위에 조선소를 지었던 산업화의 선각자들은, 전국의 광장에서 민주화를 열망했던 학생들과 넥타이부대들은, 어려운 상황이란 걸 알고도 물러서지 않았고, 그래서 대한민국의 불멸의 역사가 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울 것”이라며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에서, 강원에서, 제주에서, 경기에서, 서울에서 싸우고,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당직 인선에 대해선 “무엇인가 보여주기 위한 일을 하러 온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동료 시민을 위해 승리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온 것”이라며 “빠른 답보다 맞는 답으로 내는 게 더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고 한 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된 투표에는 전국위원 재적 824명 중 650명이 참여, 찬성이 627명, 반대가 23명이었다. 함께 상정된 비대위 설치 안건은 찬성 641명, 반대 9명으로 가결됐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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