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작업현장에서 가장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지게차에 AI시스템을 이용한 안전제동 기술을 개발, 현장적용에 나섰다.
포스코가 작업현장에서 가장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지게차에 AI시스템을 이용한 안전제동 기술을 개발, 현장적용에 나섰다.

포스코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에서 공개한 산업재해 분석정보 상 제조업 12대 사망사고 기인물 중 지게차에 의한 사망사고가 1위로, 전체 사망사고의 20%(632건 중 124건)를 차지 할 정도로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산업 특성상 지게차 사용이 많은 포스코는 지난 2021년부터 RIST·중소기업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지게차 안전제동 AI시스템’ 기술개발에 나서 2022년 개발에 성공했다.

‘지게차 안전제동 AI시스템’은 영상인식 기술과 자동정지 속도제어 기술 등을 적용, 충돌에 따른 재해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지게차가 주변 작업자에게 접근하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지게차가 단계적으로 자동 정지한다.

충돌 위험 거리가 6m 이내일 경우 알람이 울리고(1단계), 4m지점에서는 감속이 시작되며(2단계), 2m 이내로 작업자가 근접하면 자동 정지(3단계)하는 3단계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기술개발이 완료된 뒤 올해 4월부터 제철소 현장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는 실증테스트를 진행했다.

포스코그룹의 스마트기술 전문업체인 포스코DX와 모터·원동기 전문인 지역 중소기업 ㈜태양전기가 함께 기술개발에 착수, 제철소 작업환경과 지게차 Maker를 다양화시켜 포항제철소 4곳(압연2·선강2)을 최종 선정했다.

AI시스템 현장 적용 결과 △공장 내 분진·조명 등 외부 환경에 따른 AI카메라 인식률 저조 △지게차 제조사와 모델별 회로 구성 차이로 인한 제어모듈 설치 부적합 등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AI 로직수정 △제동원리 분석 등 현장적용을 위한 기술개발을 통해 지난 11월 현장적용 테스트를 마쳤다.

실증테스트 결과 영상인식 기술은 지난해 개발단계 보다 고도화돼 사람 신체 인식 정확도가 90→97%로 향상됐고, 자동정지 제어기술 안전성 향상을 위해 지게차 제조사의 제어로직을 직접 수정하기 보다는 별도의 제어장치를 개발함으로써 제어 로직 수정오류로 인한 2차 사고 리스크를 제거했다.

포스코는 “이 시스템이 현장에 적용되면 운전자 또는 작업자가 스스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지 못해 돌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지게차가 스스로 감속과 정지토록 함으로써 지게차 충돌에 의한 재해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실증테스트가 마무리 됨에 따라 2024년부터 포스코 DX와 ㈜태양전기와 협업해 포스코 뿐만 아니라 포스코그룹 전체로 적극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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