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올 시즌 전북에 4승1무 압도적 우위
주요 선수 떠나 변수…짧은 전지훈련 고심

포항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포항스틸러스 지휘봉을 잡은 박태하 감독이 전북현대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포항은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3-24 AFC챔피언스리그(ACL) 16강 대진 추첨 결과 전북과 맞붙게 됐다.

포항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중하위권으로 분류됐으나 FA컵 우승과 K리그1 2위를 차지하며, 지난 2013년 황선홍 감독 시절 더블우승을 차지한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ACL조별예선 역시 디펜딩챔피언인 일본 우라와 레즈에 파죽의 2연승을 거두는 등 5승1무의 성적으로 가볍게 16강에 올랐다.

포항 상대인 전북은 올 시즌 절대강자 복귀를 꿈꿨으나 K리그1 4위와 FA컵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해 아쉬움을 남겼다.

ACL예선 역시 초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다 가까스로 조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올 시즌 성적으로만 본다면 전북과 5차례 맞붙어 4승1무(FA컵 결승전 승리 포함)를 거둔 포항이 압도적 우위에 있다.

그러나 포항은 올 시즌이 끝난 뒤 5년간 지휘봉을 잡으며 명가부활을 이뤄온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이적한 데 이어 주공격수 제카·중앙수비수 그랜트와 하창래 등 센터라인 주력선수들이 이적할 예정인데다 공격형 미드필더 고영준마저 유럽 진출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부 구단에서 올 시즌 포항 중원을 지켜준 오베르단 마저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어 포항으로서는 사실상 전체적인 리빌딩이 필요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포항은 이들이 떠나는 것에 대비해 현재 K리그2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외국인공격수를 비롯 호주에 그랜트를 대신할 수비수를 데려올 계획이지만 아직은 명확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특히 지휘관과 주력 선수들이 대부분 빠진 상황이어서 팀 리빌딩과 함께 전술적 적응을 높여야 하지만 ACL 16강전이 오는 2월 13, 14일 이틀 중 1차전을 갖도록 돼 있어 전지훈련 기간마저 짧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포항은 오는 1월 8일부터 3준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체력훈련을 마친 뒤 국내로 복귀 1월 29일부터 2월 9일까지 2주간 제주에서 전술훈련을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선수단 구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짧은 전지훈련까지 겹치면서 박태하 감독으로서는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어쨌든 포항은 오는 2월 13~14일 중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6강 1차전을 치른 뒤 2월 20~21일 중 포항스틸야드에서 2차전을 치러 8강 진출을 노린다.

K리그1 챔피언 울산현대는 일본 J리그2 소속 반포레 고후와 16강전을 치른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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