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서로운 청룡의 해
신공항·달빛철도 대역사 시작
양질 일자리 신산업 역량 집중
대한민국 역사의 중추 역할
경북·대구 굴기·부흥의 원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용의 해, 60년 만에 찾아오는 청룡의 해다. 푸른색을 띤 용은 나라와 가정을 지키는 수호신이며 풍요와 행복을 상징한다. ‘청룡’은 동쪽의 기운을 관장하는 태세신(太歲神)이다. 청룡의 해, 인도 시인 타고르가 ‘동방의 등촉(燈燭)’이라 한 대한민국에 상서로운 기운이 솟아나는 한 해가 열렸다.

2024년은 늘 대한민국 역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다해 온 경북·대구 굴기와 부흥의 원년이 돼야 한다. 지난해까지 경북·대구가 지방자치, 국가균형발전의 기틀을 만드는 해였다면 올해부터는 과감히 실행해야 하는 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실질적인 지방화 시대의 원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올해 도정 방향을 ‘새로운 기회를 잡는 도전’으로 잡고 민간 중심 발전전략으로 대전환하는 한해로 삼겠다고 천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극세척도(克世拓道·어려움을 극복해 새로운 길을 여는)’의 각오로 미래 50년 번영의 틀을 빈틈없이 채워나가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됐고,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와 기본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준비 중인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이 본격 시작되는 해다. 지난해 4월 13일 특별법 제정으로 신공항은 경북·대구가 주도하고, 국가가 지원하는 사업으로 가속이 붙게 됐다. 성공적인 공항 건설을 위해 경북과 대구가 긴밀하게 협조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공항 건설은 건설 그 자체적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신공항 건설에는 총 공사비가 14조1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역사다. 공항 배후 신도시 건설이나 공항 접근성 향상을 위한 도로 건설 등은 경북·대구형 뉴딜 사업이 될 것이다. 민간공항과 군 공항을 통합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넘어야 할 난관도 많을 것이다. 민간 부문의 삼성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에서부터 국방부 사업계획 승인 절차 등에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 역량을 총동원해 2029년 신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항공기가 날아오를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남부 경제권 형성으로 동서 화합과 국가 균형발전의 동맥이 될 달빛철도 사업도 속도를 내야 한다. 대구와 광주를 1시간대에 잇는 달빛철도는 호남 물류와 여객을 대구경북신공항으로 실어 나를 획기적 수단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괄목할만한 남부 경제권이 형성돼 수도권 집중의 폐해를 해소,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신공항과 함께 바다로 나가는 경북의 영일만항 활성화 방안도 찾아야 한다. 경북과 대구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항뿐 아니라 항만 기능의 활성화도 매우 중요하다. 경북도와 대구시가 협력해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한 영일만항 복합물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영일만항은 포항의 2차전지 산업, 포스코의 철강 화물, 구미 수출 상품 등은 물론 대구의 항만 물동량까지 확보해 항만을 활성화해야 한다. 만성 적자 상태인 영일만항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손익분기점인 연간 20만TEU 물동량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경북은 포항과 구미, 안동, 경주 등 거점도시의 성장 발판을 확고하게 다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 고령화와 지방소멸의 위기를 타개할 가장 좋은 방안은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이 유입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포항의 철강과 이차전지, 구미의 반도체와 전자, 안동의 바이오, 경주와 울진의 원전 산업 등에 집중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대구도 이른바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ABB와 반도체,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헬스케어 등 5대 핵심 산업에 온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글로벌 과학기술 기업이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게 해야 한다. 세계적인 산업을 이끌 첨단 기술을 갖춘 리딩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세계 시장을 호령할 패권 기업이 있어야 세계적인 경제도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창룡등천(蒼龍登天), 푸른 용이 하늘에 오르듯 경북과 대구가 부흥의 힘찬 날갯짓으로 굴기하는 한 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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