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2~5시…메트로폴리탄박물관 큐레이터 초청
이주형 교수 강연·전시도록 발간도

연계강연회 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이 5일(금) 특별전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이야기’의 연계 강연회를 개최한다.

지난 12월 22일 개막한 이번 특별전은 인도 데칸고원 동남부 지역에 해당하는 남인도 미술을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첫 전시로,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7월 17일부터 11월 13일까지 개최한 의 한국 전시이다.

특별전 연계 학술행사는 인도 초기 불교미술을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두 주제의 강연으로 준비됐다.

존가이
첫 번째 강연자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존 가이(John Guy)다.

그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인도 및 동남아시아 미술 큐레이터로,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과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근무하며 , 등 많은 전시를 기획해 왔다.

이번 강연회에서는 ‘향기로운 이야기들: 기원전 2세기~기원후 4세기 인도 초기 불교미술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에 출품된 데칸고원 동남부의 초기 불교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초기 불교 신앙의 중심이었던 석가모니의 사리와 스투파를 둘러싼 다채로운 미술의 이야기에서 남인도에 새로운 불교 교단을 형성하고 풍족한 후원을 끌어낸 초기 불교미술의 매력을 짚어볼 예정이다.

이어서 우리나라의 인도 불교미술 연구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이주형 교수의 강연이 준비됐다.

서울대 이주형 교수는 ‘간다라미술’(사계절, 2015), ‘아프가니스탄, 잃어버린 문명’(사회평론, 2004) 등을 저술한 인도 불교미술 전문가로, ‘남인도 불교미술에서 보는 삶의 환희’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이주형 교수의 강연은 이번 전시의 지역적 초점이라 할 수 있는 남인도가 인도 문화사 및 불교미술사에서 갖는 의의와 특성을 소개한다.

특히 아마라바티 등 남인도 지역에서 성취된 조형예술적 성취가 인도미술의 전개에 기여한 바와 그 중요성을 논의한다.

남인도 불교미술에 보이는 인물 표현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중심으로 데칸고원 동남부 지역 불교미술품이 가지는 특징과 의의를 도출하고, 더 나아가 인도 불교미술의 다양한 성격을 한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인류의 고대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였던 인도에서 일어난 문화의 흐름과 새로운 신앙의 전파가 고유의 미술에 어떤 자극과 상상력을 제공했는지를 국내 관람객에게 친절하게 전달하기 위해 ‘쉬운 전시정보 만들기’ 팀과 협업해 전시 공간에서 만나는 설명문과 정보를 이해하기 쉽도록 수정했다.

또 한편으로는 인도에서 발굴된 이후 국외에 소개되거나 출간되지 않았던 귀중한 유적의 스투파를 접하는 특별한 기회인만큼 전시의 학술적 성과를 이해하고 인식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특별전 전시도록을 두 가지 종류로 발간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즉 1권에 해당하는 ‘도록편’은 전시품에 대한 쉬운 정보로 구성했으며, 2권에 해당하는 ‘논고편’에는 남인도 불교미술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12개의 에세이를 수록해 별도로 발간했다. 이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전시 도록에 실린 남인도 연구자 10인의 에세이 전문이다.

‘논고편’에는 남인도 불교와 불교미술을 개관할 수 있는 ‘남인도 초기 불교의 풍경’, ‘스투파, 불족적, 초기 불교의 상상’, ‘스투파와 사리 신앙’, ‘초기 남인도 찬불’ 등의 논문이 수록됐다.

또한 사회, 경제, 국제교류, 금석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도 확인할 수 있다.

남인도 불교 교단의 형성과 운영을 새로운 경제사적 관점으로 접근한 ‘불교사원 경영’을 비롯해 ‘안드라의 불교 후원과 승가 조직: 금석학적 증거’, ‘안드라데샤 연안의 해상 무역망’, ‘로마와 인도의 관계’, ‘부처를 떠올리며: 인도, 스리랑카, 동남아시아’, ‘초기 안드라데샤 불상 숭배의 발전’, ‘카나가나할리의 불교 서사 미술’, ‘안드라데샤 불교와 암석’등은 남인도 불교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접근을 알려줄 것이다.

1월 5일에 마련하는 학술 강연회와 특별전 도록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이야기’의 학술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도 문화와 불교미술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인도미술 전반을 문화사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특별전에 담긴 의미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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