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민생·지역 일꾼 '3대 원칙'
유승민 공천 문제는 결론 못내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1차 회의를 하고 있다.연합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첫 회의를 열고 올해 총선 공천 심사 때 현역 의원 7명은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18명은 감점을 줘 경선을 치르게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관위 첫 회의를 마치고 ‘국민 눈높이·민생·지역 일꾼’ 등 공천 3대 기본 원칙을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현역 의원은 세밀하게 교체지수를 만들어 평가하겠다”며 당무감사 결과 30%, 공관위 주관 컷오프 조사 40%, 기여도 20%, 면접 10%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력 있는 곳과 없는 곳으로 4개 권역을 나눠 운영하고, 권역별 하위 10%는 컷오프가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4개 권역에서 컷오프되는 하위 10% 의원은 총 7명이다.

정 위원장은 “권역별 하위 10% 초과 30% 이하는 경선으로 들어갈 것이고, 경선 득표율에서 조정지수를 마이너스(-) 20% 적용한다”고 밝혔다. 권역별 하위 10∼30% 의원 18명은 경선을 붙이되 감점을 준다는 의미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다선 의원의 경우에는 경선 득표율에 15%를 감산하는 추가 페널티를 주기로 했다.

경선은 강남 3구를 제외한 수도권과 호남권, 충청권의 경우 당원 20%, 일반 국민 80% 방식으로 치러진다.

공관위는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폭력, 마약범죄 경력이 있는 후보자는 부적격으로 보기로 하고 △갈등 조장 △막말과 음해 △당내 분란 야기 등 ‘3대 불가 원칙’을 제시하는 등 공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한편, 정영환 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들은 이날 첫 회의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정 위원장은 “천하위공(天下爲公·큰 도가 행해지면 천하는 모두의 것이 된다)의 자세로 공심(公心·공평해 사사로움이 없는 마음), 공적인 마음으로 공천을 통해 국민 모두가 승리하는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당 살림과 총선 공천 실무를 이끄는 전·현직 사무총장들도 공정한 공천을 천명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원칙과 기준을 세워서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 사사로움 없이 공천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기현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한 이철규 공관위원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엄중한 소명의식으로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공천 문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미정’ 상태로 최고위에 보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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