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정 대체 지난해 말 건조 시작
해경 경비체계 구축 이유로 변경
지역 해상 치안 공백 우려 목소리

해양경찰청

포항 배치가 예정됐던 신형 200t급 경비함정이 목포행으로 변경되면서 지역 해상 치안공백이 우려된다.

다수 사고가 발생하는 지역 특성은 물론이고 해당 경비함정 종류가 동해안에 용이한 점 등이 알려지면서다.

18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포항해경은 현재 203정, 118정, 108정 등 총 3척 함정이 연안사고 수요 등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108정 경우 1995년 건조됐고 통상 내구기한인 20년을 훌쩍 넘어선 29년째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해경은 내구연한을 초과해 운용 중인 노후 소형함정 대체 건조사업을 실시해 오고 있다.

당초 계획에는 부산에서 200t급 신형 함정이 포항해경 108정 대체를 위해 지난해 말 건조가 시작됐다. 이 함정은 오는 2026년 12월 완성 예정이고 동해안 작전에 용이한 ‘프로펠러’형이다. 워터제트 형은 저수심과 그물이 산적한 서해안 작전에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경의 ‘미래형 경비체계’ 구축에 따라 포항 배치가 목포 배치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목포의 경우, 연안 구역보다 더 먼 내해 구역을 담당할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노후가 가속되는 108정이 정기 점검에만 의지한 채 대체 순번을 기다리면서 포항 해상치안에 대한 신속 및 적절 대응 공백이 우려되면서다.

100t급 100번대 함정은 생산된 지 오래됐고 구조 등 인명 피해에 적시 대응할 단정을 배에 실어 둘 공간이 부족하며 보유 단정도 소규모에 불과하다.

노후에 따른 함정 사고 위험성도 크다.

특히 200t급 신형함정은 승선인원은 16명으로 기존 200t급과 비슷하지만 자동이 가능한 20㎜ 발칸포, 약 100m 유효 사거리인 소화포는 물론, 거주공간이 늘어나는 등 재원 자체가 상향돼 있다.

포항은 포항신항, 포항구항, 영일만항 등 대형 국내외 화물선이 오가고 수시로 어선 및 선박 좌초 전복 사고가 빈발하기에 치안 우선도가 높다는 것이 일선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해경 역시,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인 영일만항 내 해경전용부두에 1500t급 이상 대형함정을 배치하는 등 가안을 잡고 있으면서도 이번 신형 함정의 배치 변경에 따른 공백도 인지한 상태다.

해경 관계자는 “목포도 함정 2척이 빠지는 등 전력 약화를 보이고 있다”며 “포항 해상 치안에 공백이 안 생기도록 보강하도록 하겠다. 장기적으로 200t급 함정이 보강될 것이지만 미배치 기간 동안 문제를 해결토록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포항해양경찰서 관계자는 “목포로 신형 함정 배치 지역이 바뀐 것은 몰랐다”고 했다.

한편, 포항해경은 동해 해상에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예상돼 연안 구역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위험예보제 ‘주의보’ 단계를 18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발령한다고 밝혔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